서울 갤러리포레 11월24~12월20일 전시
한라산 등 여명의 자연풍경 40여 점 선봬

새벽 22301(Day break 22301) / 30×45cm / 드라이 포인트 / 2023 강승희 作 ⓒ제주의소리
새벽 22301(Day break 22301) / 30×45cm / 드라이 포인트 / 2023 강승희 作 ⓒ제주의소리

“비어있으면서 충만하고,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기운을 뿜어낸다”

‘동판화 연금술사’로 불릴만큼 국내 대표적 동판화 작가인 강승희(63, 추계예술대 교수) 작품에 대한 평가다. 강승희 동판화 개인전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갤러리 포레’에서 24일 개막한다. 

‘블랙예찬’을 주제로 12월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강승희 동판화 개인전은 ‘새벽(Day Break)’이라는 여명의 지평에서 바라본 자연 풍경을 소재로 한 40여 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여명의 자연풍경을 강승희 특유의 드라이포인트와 직접 부식 판법을 융합한 기법으로 표현해 수묵화의 서정성과 동양의 명상적 세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에서 판화 강의를 하고 있는 강승희는 40년 가까이 동판화의 길을 걷고 있는 작가. 대학 시절부터 유고슬라비아와 일본의 유수한 국제판화공모전에서 잇따라 수상하는 등 일찍부터 동판화가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 

새벽 22317(Day break 22317) / 26×45cm / 드라이 포인트 / 2023 강승희 作 ⓒ제주의소리
새벽 22317(Day break 22317) / 26×45cm / 드라이 포인트 / 2023 강승희 作 ⓒ제주의소리
새벽 21446(Day break 21446) / 30×45cm / 드라이 포인트 / 2014 강승희 作 ⓒ제주의소리
새벽 21446(Day break 21446) / 30×45cm / 드라이 포인트 / 2014 강승희 作 ⓒ제주의소리

정통 동판화의 계보를 계승하면서도 실험적인 새로운 판법도 지속적으로 시도함으로써 강승희 만의 독자적 작품세계를 일구었다는 평가가 있다. 

미술사가 겸 평론가 김영호는 이번 전시와 관련 “강승희가 제작 사용하는 블랙은 청색과 녹색 그리고 적색을 모두 품은 색으로 오방색의 신비로운 기운을 지니고 있다”며 “그의 블랙은 원형적 세계의 빛이라 부를 어떤 색감의 서정을 보는 이들에게 선사해 준다”고 평했다. 

동판화가 강승희 추계예술대학교 교수. 한라미술인협회장  ⓒ제주의소리
동판화가 강승희 추계예술대학교 교수. 한라미술인협회장 ⓒ제주의소리

강승희는 “여명에 만나는 블랙은 선인들의 가르침대로 먹(墨)에서 다양한 색을 찾으려고 했다. 신체적 눈만이 아니라 심안(心眼)을 통해서 사물의 색과 기운을 만나보시라. 자연의 신비와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권했다. 

강승희는 제주 출신으로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제주 미술작가 모임인 한라미술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갤러리포레(서울시 서초구 방배로26길 32). 홈페이지  www.galleryfor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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