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Happy+ 공모사업 포토보이스 프로그램
제주 문화유산 체험하며 각자의 생각·감정 표현

제주 바다를 만끽하고 있는 난민 청소년들. ⓒ제주의소리
제주 바다를 만끽하고 있는 난민 청소년들. ⓒ제주의소리

“이해, 사랑, 우정, 기쁨, 슬픔, 배려….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어요”

종교적 박해나 이념, 전쟁을 피해 온 난민 청소년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다.

천주교제주교구 이주사목위원회 나오미센터는 제주사회복지협의회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 주관하는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 Happy+’ 공모 사업으로 포토보이스를 활용한 난민 국제이주아동의 건강한 제주생활 정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포토보이스는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와 경험을 표현하고 지역사회의 변화를 촉진하는 연구 방법의 일종이다.

한국어가 서툴러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표현을 어려워하는 이주민·난민에게 사진기는 사용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자신의 순간적인 감정을 담아내기에 무엇보다 적절한 도구다.

나오미센터는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6회에 걸쳐 초·중·고등학교 청소년 15명과 함께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속 외부 활동을 통한 자존감 회복과 정서적 안정을 지원했다.

서로 비슷한 환경과 고민을 안고 있는 참여자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활동을 통해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우며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이 이 활동의 가장 큰 목표였다.

난민 청소년들은 총알과 폭탄이 오가는 전쟁터 대신 아름다운 제주 바다, 곶자왈 등을 거닐며 평화로움을 만끽했다. 또 해녀 체험, 지질 교육 등 제주의 문화유산 체험을 통해 느낀 각자의 생각과 감정을 담은 포토보이스를 만들어 갔다.

회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담아내는 사진 촬영 솜씨가 좋아지고, 일취월장하는 한국어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의소리
천주교제주교구 이주사목위원회 나오미센터는 제주사회복지협의회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 주관하는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 Happy+’ 공모 사업으로 포토보이스를 활용한 난민 국제이주아동의 건강한 제주생활 정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천주교제주교구 이주사목위원회 나오미센터는 제주사회복지협의회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 주관하는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 Happy+’ 공모 사업으로 포토보이스를 활용한 난민 국제이주아동의 건강한 제주생활 정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천주교제주교구 이주사목위원회 나오미센터는 제주사회복지협의회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 주관하는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 Happy+’ 공모 사업으로 포토보이스를 활용한 난민 국제이주아동의 건강한 제주생활 정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6개월간의 활동을 마친 난민 청소년들은 저마다의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

앤드류(익명)는 “선생님의 생일이 가장 행복했던 날이었다. 모두들 ‘나데르, 너의 생일이 아닌데도 왜 행복하니?’라고 물었지만, 저는 다른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을 확인했으니까 (그 자체로) 행복했다. 4년 전 초콜릿 박물관에 가서 초콜릿을 만드는 법을 알려준 선생님이 저보다 행복해했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선생님이 왜 저보다 행복해했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삭(익명)은 “9월22일에 가는 캠프가 마지막이라고 들었을 때 (아쉬운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1월부터 지금까지 갔던 캠프들을 통해 이해, 사랑, 우정, 기쁨, 슬픔, 배려 등 많은 것을 배웠다. 처음 발표할 때는 너무 떨려서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자신감도 생겼다. 지금까지 함께 캠프에 참여한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했다.

이 밖에도 나오미센터는 포토보이스 주제와 관련해 기관과 이해관계자들간의 연결고리를 사진으로 전시하고 관계자들을 초대 지역사회의 문제와 해결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나오미센터 관계자는 “첫 해 활동을 마무리하며 사진전시회를 개최했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포토보이스 활동 결과를 사진과 글로 실어 조그만 책자를 발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난민 청소년 아이삭(익명)이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체험학습한 후 작성한 보고서.  ⓒ제주의소리
난민 청소년 아이삭(익명)이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체험학습한 후 작성한 보고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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