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감사반 제주 투입 세평 확인
허용진 불출마에 김영진 위원장 평가

내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당무감사 결과를 공개하기로 하면서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위원장 신의진)는 제주를 포함해 전국 당원협의회 209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무감사 결과를 이날 발표하기로 했다.

당무감사위는 10월 말 감사반을 제주로 보내 현장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 대상은 공석인 제주시을을 제외한 제주시갑(김영진 위원장)과 서귀포시(허용진 위원장) 당원협의회다.

당원협의회는 국민의힘 당규에 따라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구성되는 핵심 지역활동 조직이다. 일반적으로 조직위원장이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을 겸직하게 된다.

제주를 찾은 감사반은 당협위원장의 활동과 기여도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봤다. 당원은 물론 지역 인사와 언론·사회단체를 대상으로 세평까지 취합했다.

당무 감사 결과는 내년 총선을 앞둔 당내 공천에서 주요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당 안팎에서는 하위 20% 컷오프(공천 배제)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제주에서는 도당위원장인 허용진 서귀포시 당협위원장이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출마를 준비 중인 김영진 제주시갑 당협위원장이 직접적인 평가 대상이다.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은 21일 당무감사 결과를 김기현 당 대표에게 이미 보고했다. 오늘 오후 5시로 예정된 당무감사위원회 회의에서 컷오프 비율 등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의 관심은 역시 공천이다. 제주는 중앙에서도 열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제주시을의 경우 2022년 5월부터 장장 19개월째 당협위원장 공석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갑 출마를 준비 중인 장동훈 전 제주도의원의 복당 신청도 두 달이 넘도록 깜깜무소식이다. 10월 17일자로 임기가 끝난 이명수 제주도당 사무처장의 후임도 정해지지 않았다.

도당 안팎에서는 인적 쇄신을 통한 분위기 전환을 바라는 눈치다. 다만 마땅한 대체자가 없다는 점이 한계다. 최근 허용진 위원장이 스타 정치인 출마를 요청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국민의힘은 12월 9일 정기국회가 끝나면 곧바로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전환한다. 제주도당은 이 과정에서 지역의 정치 현안이 논의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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