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미국의 상원의원인 조지프 매카시는 공화당 여성당원대회에서 “미국에서 활동하는 205명의 공산주의자들의 명단을 가지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또 매카시는 “국무부에 57명의 공산당원이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명한 매카시 광풍은 이렇게 시작됐다. 매카시 일당이 자신들의 정적이나 맘에 안드는 인물을 지목하면 반미국활동조사위원회가 청문회에 소환한다. 이를 언론이 대서특필해서 그 인물을 사회적, 정치적으로 매장시켰다. 

매카시 광풍이 불던 4년동안 수백 명이 수감되었으며 1만에서 1만2000명이 직업을 잃었다. 매카시 상원의원의 이런 행태들이 집단적 광기로 대중들을 휩쓸고, 나팔수 언론들의 선동질은 결국 4년여가 지난 후에야 국민들이 거짓임을 깨닫고 신뢰를 잃었다. 

실의에 빠진 매카시는 술에 빠져들었고 4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망원인은 과음과 스트레스였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의 허버트 블록은 매카시즘을 ‘선동, 근거 없는 비방, 인신공격’으로 정의했다.

지금의 우리 현실이 매카시즘의 1950년대와 너무 똑같다. 매카시가 용산으로, 법무부장관으로, 검찰총장으로 살아 돌아 온 듯하다. 검찰 정권과 언론, 정치권이 얽혀 있는 무소불위의 검찰독재 국가가 되어 가고 있다. 이런 매카시즘적 광기는 민주주의가 살아있을 때는 어딘가에 곰팡이처럼 붙어있다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세력이 정권을 잡으면 꼭 부활한다. 정치가 사라진다.

정치의 핵심은 ‘정치의 회복’이다. 정치가 “선거운동, 공천, 투표, 자금, 정쟁, 상호비방, 혐오조성”을 넘지 못해서 혐오의 대상으로 머무를 때 매카시즘적인 환경이 되살아난다. 

국민이 정치를 포기할 때, 아무리 투표로 선출된 정권이라 할지라도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검찰을 동원하고, 혐오의 이념을 퍼뜨리는 지도자가 등장하면 어김없이 매카시의 시대로 돌아간다. 

매카시즘이 퍼지면 잠깐동안 대중들은 상식이 아니라 추상적인 관념을 따라간다는 것을 그들은 안다. 또한 그 권력에 취해서 여론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다. 혐오의 거짓 선동에 피로를 느끼던 국민들이 돌아서서 그들을 몰락시키는 것이 역사의 질서임을 그들만 모른다. 

지도자에 대한 신뢰를 만들기는 어려워도, 무너뜨리는 것은 한순간이다. 매카시처럼 지금 검찰권력이 노리는 대목이다. 국민이 신뢰하는 지도자를 심리적 범죄자로 만들어서 대중들을 그로부터 분리 시켜내는 것이다.

제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일까. 도민들이 공들여 뽑은
도지사를 도민들과 분리시키려 한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검찰이 공소사실조차 불명확한
사건에 대해 최대치 구형을 했다는 의심이 들기 때문이다. 행여 정치검찰의 '매카시 흉내내기'가 아니길 바란다. 

문윤택. ⓒ제주의소리
문윤택. ⓒ제주의소리

매카시즘을 반공주의로만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이다. 매카시즘을 반대 세력에 대한 낙인찍기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민생에 무능한 정권이 국민의 관심사를 먹고 사는 문제에서, 이념 패거리 싸움으로 돌리기 위한 술책이라는 점에서 매 한가지다.

“바람보다 먼저 눕는 풀을 보고 실망하지 마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는 언제나 증명했다. 풀들은 항상 바람보다 먼저 일어선다.” / 문윤택, ‘후쿠시마 핵오염수 반대 <내가 이순신이다>’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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