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수색 구조 안내 영상 적응 훈련
대형 선박 이동 경로 입체 파악 가능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30일 오전 제주시 건입동 해상에서 2만톤급 여객선 ㈜한일고속 한일골드스텔라호를 대상으로 대형 여객선 사고 대응을 위한 수색구조 안내 영상 레스큐 가이드맵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30일 오전 제주시 건입동 해상에서 2만톤급 여객선 ㈜한일고속 한일골드스텔라호를 대상으로 대형 여객선 사고 대응을 위한 수색구조 안내 영상 레스큐 가이드맵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제주의소리

“현재 침수로 인해 선체가 기울어지는 중입니다. 즉시 모든 승객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구명뗏목을 투하해 신속히 탈출하길 바랍니다.”

30일 오전 10시께 제주시 건입동 해상. 제주에서 여수로 향하던 2만톤급 여객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침수가 발생했다. 선내 물이 차기 시작하면서 여객선은 급하게 좌현으로 기울었고, 승객 2명이 바다에 빠졌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항공대 헬기 ‘흰수리’를 급파해 10분 만에 익수자 2명을 구조했다.

선박 내에는 승객 30여명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항공구조사들은 호이스트(무거운 물체를 주로 상하로 이동시키는 데 사용하는 기계장치)를 이용해 선박으로 내려온 뒤 선박 수색구조 안내 영상 ‘레스큐 가이드 맵’을 보며 객실 내 승객들의 대피를 지시했다.

이때 놀란 승객들이 좁은 복도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압착성 질식으로 의식과 호흡을 잃은 환자가 발생했다.

구조사들은 무전으로 환자 발생을 알리고 발 빠르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곧이어 응급구조사가 현장에 도착했고, 환자를 들것에 실어 헬기 호이스트 구역으로 이동했다. 환자는 호이스트를 이용해 헬기에 탑승, 병원으로 이송됐다.

항공구조사가 레스큐 가이드맵을 보며 수색 구조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항공구조사가 레스큐 가이드맵을 보며 수색 구조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30일 오전 제주시 건입동 해상에서 2만톤급 여객선 ㈜한일고속 한일골드스텔라호를 대상으로 대형 여객선 사고 대응을 위한 수색구조 안내 영상 레스큐 가이드맵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30일 오전 제주시 건입동 해상에서 2만톤급 여객선 ㈜한일고속 한일골드스텔라호를 대상으로 대형 여객선 사고 대응을 위한 수색구조 안내 영상 레스큐 가이드맵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제주의소리

이날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2만톤급 여객선 ㈜한일고속 한일골드스텔라호를 대상으로 대형 여객선 사고 대응을 위한 수색 구조 안내 영상 레스큐 가이드맵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제주해경청에서 전국 최초로 개발한 레스큐 가이드맵은 사고 현장에서 원활한 구조를 위해 선박 도면과 이동 경로를 동기화하고 방향과 거리, 시설물 정보 등 수색 구조의 핵심 내용을 담은 가이드 영상지도다.

레스큐 가이드맵 영상만으로도 정확한 위치와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어 대형 여객선 사고 발생 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이날 실제 상황을 가정해 훈련에 참여한 제주해경청 항공단 박진국 경장은 “도면만으로는 선박 내 이동 경로 파악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레스큐 가이드맵을 활용 시 화면을 통해 입체적으로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어 신속하게 구조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레스큐 가이드맵을 개발한 이원경 경사도 “대형 여객선 사고 시 사용하는 일반 도면은 현장에 있는 정보를 모두 담기 어려웠다”며 “도면에 현장 정보를 포함하고 방향과 거리 등 모든 선박의 정보를 한눈에 알아보기 위해 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레스큐 가이드맵은 제주를 오가는 2만 톤급 이상 여객선 5척을 대상으로 제작 완료됐다. 해경은 내년까지 7척을 추가 제작해 도내 모든 대형 여객선을 대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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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해양경찰청이 전국 최초로 개발한 레스큐 가이드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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