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주인권포럼 환경주제회의 1일 개최

지난 1일 세계인권선언 75주년 ‘인권의 날’ 주간을 맞아 개최된 2023 제주인권포럼에서 환경주제회의가 진행됐다.<br>
지난 1일 세계인권선언 75주년 ‘인권의 날’ 주간을 맞아 개최된 2023 제주인권포럼에서 환경주제회의가 진행됐다.

제주에서 해양생태계 보전과 지역사회의 권리 증진을 위한 토론의 장이 열렸다.

지난 1일 세계인권선언 75주년 ‘인권의 날’ 주간을 맞아 개최된 2023 제주인권포럼에서 환경주제회의가 진행됐다.

2023 제주인권포럼 환경주제회의는 해양생태계를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 인류 존망을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로 인권의 증진과도 크게 맞닿아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마련됐다.

특히 자연기반해법을 통해 해양생태계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를 천연잘피 거머리말 서식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했다.

이번 환경주제회의에서는 해양생물 서식지 보호 등 자연기반해법의 필요성을 천연잘피 사례를 중심으로 최선경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 연구원이 발제했으며, 해양생태계 보호가 지역사회 인권 증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진주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연구원의 발표가 이어졌다.

끝으로 제주도 내 천연잘피 거머리말의 최대 서식지인 성산읍 시흥지구에 대한 조사 결과를 김정도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이 공개하고 이에 대한 시사점을 발표했다.

첫 발제에 나선 최선경 연구원은 국내 천연잘피의 일반현황과 제주지역의 잘피 서식 현황을 설명하며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제주지역에 서식하는 천연잘피 거머리말의 서식환경이 악화하고 있다. 1m까지 자라던 잘피가 80㎝로 작아지고 점점 가늘어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전적 다양성 역시 축소되고 있어 서식 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다. 이는 기후위기로 인한 수온 상승과 더불어 연안의 오염과 개발이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토끼섬 주변해역 해양보호구역의 사례를 들며 해양보호구역 지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발제에 나선 진주 연구원은 해양보호와 관련된 법률이 실질적으로 인권적인 측면을 다루고 있고, 국제사회와 유엔 차원에서도 생물다양성협약과 유엔환경계획 등을 통해 이에 관한 내용을 지속해서 개선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진 연구원은 “자연기반해법에 대하여 유엔환경계획(UNEP)는 ‘오늘날의 사회·경제·환경적 위기를 극복하고, 인간의 권리와 혜택을 보장하는 방안으로서 자연을 보호, 보존, 회복하는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며 자연기반해법이 인권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이어 “기후변화에 취약한 하천 유역, 섬, 해안지역의 공동체인 토착민, 어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취약한 지역의 공동체의 삶을 보호하고 질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정도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이 지난 1일 열린 환경주제회의에서 발제하고 있다.
김정도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이 지난 1일 열린 환경주제회의에서 발제하고 있다.

끝으로 발제에 나선 김정도 정책국장은 제주도 최대 천연잘피 거머리말의 서식지인 시흥지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국장은 “조사 결과 기존에 조사된 면적 275,736㎡ 대비 23.4%가 증가한 약 36만㎡로 확인됐다”며 시흥지구 거머리말 서식지에 대한 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 조사는 거머리말의 탈락 고사가 집중돼 서식 면적이 감소하는 8월과 9월에 진행돼 서식 범위가 확대됐음을 분명히 확인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서식 면적을 추정하는 정도의 조사이기 때문에 거머리말이 번성하는 시기인 1월부터 6월 사이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머리말 서식지 내 생물종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못한 한계를 거론하며 “보다 면밀한 종합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이를 해양수산부나 제주도 차원에서 진행해야 한다. 더불어 제주도에 해양환경부서를 신설해 제대로 된 보전과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윤용택 제주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신수연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센터장, 박선화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원, 이동우 국가인권위원회 사회인권과 사무관, 김종수 제주도 해양산업과 과장이 천연잘피 거머리말 서식지 보호 등 자연기반해법의 필요성과 이에 따른 인권증진과의 연결성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이번 환경주제회의에서 공개된 ‘2023 시흥지구 잘피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는 제주환경운동연합을 방문하면 받을 수 있으며 홈페이지 문서자료실(https://jeju.ekfem.or.kr/post/21532/)을 통해서도 공개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064-759-2162)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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