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항노동조합은 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 3번 게이트 앞에서 조합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회사 계약제도 개선 및 자율경영을 위한 전국 공항 노동자 파업 투쟁 결의식’을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전국공항노동조합은 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 3번 게이트 앞에서 조합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회사 계약제도 개선 및 자율경영을 위한 전국 공항 노동자 파업 투쟁 결의식’을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제주국제공항을 비롯한 전국 14개 공항에서 근무하는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소속 노조원들이 불공정 계약 등에 반발하며 이틀간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공항노동조합은 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 3번 게이트 앞에서 조합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회사 계약제도 개선 및 자율경영을 위한 전국 공항 노동자 파업 투쟁 결의식’을 진행했다.

공항노조는 “묵묵히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노동자를 낙하산 경영진을 통해 지배하고 억압하는 한국공항공사를 규탄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문재인 정부 당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공약에 따라 2018년 한국공항공사 산하 3개 자회사 중 KAC공항서비스㈜가 먼저 설립됐고, 다음 해인 2019년 공항 보안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에 대해 항공보안파트너스㈜가 세워졌다.

또 2019년 잔여 계약기간으로 자회사 전환이 이뤄지지 못한 나머지 하청 노동자에 대해 남부공항서비스㈜가 추가 설립돼 신규 전환 채용을 하고, 기존 자회사인 KAC공항서비스에서 일부 남부권에 속한 공한 노동자를 고용 승계하는 방식으로 총 3개 자회사가 설립됐다.

공항노조는 “자회사 노동자의 단결을 통한 단체행동을 우려한 한국공항공사는 각 자회사 노동자들이 실질 현장업무를 담당하고 있음에도 하나의 회사가 아닌 3개 자회사로 분할 설립을 통해 단체행동권은 약화시켰으나 각 자회사별 예산 증가에 대한 손실을 자회사와의 계약에서 온갖 꼼수로 메워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식비를 기본급에 산입해 최저임금 수준을 유지, 400%로 지급되던 상여금을 100%로 축소, 조삼모사 방식의 계약대가 총액 조정 등이 그 예시”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한국공항공사는 그동안 누려왔던 용역사 노동자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해 자사 출신의 인사들을 각 자회사 주요 요직에 배치 투입해 자회사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개입과 운영을 하고 있고 정년퇴직 또는 퇴직을 앞둔 전관에 대한 정년 연장 두산으로 실리를 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공항노조는 “자회사 노동자들은 인원 공백으로 가중되는 과업도 묵묵히 수행하고 있음에도 공백이 발생한 인원에 대한 대가를 환수한다는 말도 안되는 계약으로 인해 합당한 대가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공항공사는 계약제도 개선을 위한 TF라는 허울뿐인 협의체를 만들어 놓고 협의가 아닌 자신들의 일방적인 검토 결과만을 던져놓았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자회사 노동자들은 94.9%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투쟁의 길로 나서게 됐다”며 “공기업 모기관의 갑질성 계약과 자회사 지배 개입, 운영이 근절될 수 있도록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공항노동조합은 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 3번 게이트 앞에서 조합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회사 계약제도 개선 및 자율경영을 위한 전국 공항 노동자 파업 투쟁 결의식’을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전국공항노동조합은 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 3번 게이트 앞에서 조합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회사 계약제도 개선 및 자율경영을 위한 전국 공항 노동자 파업 투쟁 결의식’을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공항노조는 △낙하산 대표이사 퇴진 △낙하산 경영진 통한 자회사 지배 개입 중단 △자회사 설계노임단가 공개와 정부권고안에 따른 합당한 시중노임단가 적용 △합리적인 인원 투입 계약 설계 반영 △결원율 대가 환수제도 폐지 △낙찰률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번 파업에는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에서 근무하는 KAC공항서비스, 항공보안파트너스, 남부공항서비스 등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조원 2000여 명이 참여한다. 제주에서는 120여 명이 파업에 동참한다.

한국공항공사는 보안 검색 등 필수 유지 업무 인력이 아닌 환경 미화, 시설·주차관리 등의 인력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공항 운영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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