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연구소GMC 토지·건물 일괄매각
직원들 첨단 사옥 이동 연초부터 방치

제주 최초의 수도권 이전 기업으로 문을 연 옛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옥이 매물로 나왔지만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1년째 방치되고 있다.

7일 카카오에 따르면 올해 1월 제주시 오등동에 위치한 미디어연구소 GMC 토지 및 지상건물 매각을 공고했지만 아직까지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매각 대상에 오른 사업부지는 1만3400㎡에 이른다. 건축물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은 5023.49㎡다. 카카오는 토지·건물 일괄매각 방식으로 최저 입찰가를 155억원으로 정했다.

해당 건물은 포털사이트 ‘다음’으로 유명한 옛 다음커뮤니케이션이 2006년 정부의 ‘수도권 기업 지방이전 지원 사업’에 따라 본사를 옮긴 제주 1호 이전 기업이다.

당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전 직원의 25%인 200명을 제주 사옥으로 출근시키겠다며 산업자원부와 제주도로부터 각각 10억4500만원씩 총 20억9000만원의 예산 지원을 받았다.

본사 이전에 따라 양도차익에 대한 법인세 3년간 과세특례와 법인세 5년간 100% 감면, 재산세 감면, 취득세 및 등록세 면제 등의 세제 혜택도 주어졌다.

2012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스페이스닷원’ 사옥을 짓고 본사를 이전한 뒤로는 다음서비스 등 자회사 업무공간으로 활용됐다.

이에 제주도는 2013년 세제 헤택 등 지원금 중 7억3000만원을 환수 조치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전 당시 제주도가 10년간 본사 유지를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2014년에는 카카오와 합병하면서 첨단과학기술단지 시대가 본격화 됐다. 이후 사무공간을 일원화하기 위해 2022년 말 매각 결정을 내렸다.

카카오는 개인사업자는 물론 컨소시엄의 입찰을 제한했다. 100억원 이상의 잔고 증명서를 제출한 법인으로 매각 조건을 내세웠지만 실제 매매로 이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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