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활용이라는 용어 자체가 낯선 사람들이 많이 있다. “‘재활용’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심심치 않게 받는다. 일반적으로 생산물을 한번 사용하고 난 뒤 재처리 과정을 거쳐 본래의 용도 또는 다른 용도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재활용과 새활용은 의미 자체가 다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배출하는 폐기물인 페트병을 가지고 가정에서 화분이나 연필꽂이 등으로 사용하는 것은 재활용에 해당되지만, 페트병을 분쇄 가공하여 원사로 만들어 옷이나 가방을 제작하는 것은 새활용의 개념이다. 즉 폐자원에 아이디어나 디자인 등을 더하여 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자동차 의자 시트로 가죽 가방을 만들고, 다 쓴 우유팩에 디자인을 입혀 필통과 명함케이스로 상품화하고, 목재 파렛트가 멋진 캠핑용 테이블로 재탄생된 제품들을 보면 구매 욕구가 절로 생길 정도로 상품 가치가 높다. 

최근들어 이러한 새활용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상기온 현상으로 인한 자연재해나 생태계 변화를 생활속에서 직접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탄소배출 줄이기는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었다. 

분리배출 잘하기, 일회용품 발생량 줄이기, 개인 텀블러 사용하기 등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지키는 생활 습관은 많이 정착되었다. 이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물건을 구매할 때 단순히 물건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에서 벗어나 환경이나 사회 등 외부적인 요소까지 고려하여 물건을 소비하는 착한소비를 실천함으로써, 생산 기업의 환경의식 향상과 기후 변화 최소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많은 기업에서 새활용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새활용 작가들도 창업의 기회로 삼고 있다. 

제주시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새활용 관련 산업을 지원하고 새활용 문화 확산을 위한 기반시설로 2021년 6월부터 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 올해 6월 준공하여 2024년 3월 ‘제주시 새활용센터’라는 명칭으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걸음마 단계에서 출발하지만, 힘찬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제주시에서는 철저한 준비로 파트너를 모시고자 한다.

새활용 소재를 개발하고, 빛나는 아이디어를 가진 새활용 작가를 육성 ‧ 지원하여 창업의 발판을 마련하여 주고, 도민 교육 및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새활용에 대한 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관련 분야의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한 발 한 발 내딛고자 한다. 

홍경찬 제주시 청정환경국장.<br>
홍경찬 제주시 청정환경국장.

최소한 제주도민이라면 새활용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머릿속에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가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제주시 새활용센터가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을 위한 새활용, 가치에 소비하는 문화 만들기,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지역 새활용 소재개발 등 새활용 산업 기반을 조성해 자원 순환형 미래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함께 할 역량있는 파트너가 손을 내밀어 주길 바란다. / 홍경찬 제주시 청정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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