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팔손이(Fatsia japonica Decne. et Planch.) -두릅나무과-

난초나 꽃, 그리고 나무의 이름 중에 사람의 손과 관련돼 이름이 붙은 식물이 있습니다. 난초 중에서는 뿌리가 어린 아이의 손바닥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손바닥난초가 있고, 초본 중에는 가락지를 만들어 손가락에 끼워 놀이했다는 가락지나물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팔손이도 넓은 잎이 여덟개로 갈라져 여덟개의 손가락을 가진 나무라는 뜻으로 이름 지어진 식물입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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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에 꽃이 피는 식물이 거의 없지만, 팔손이는 11월말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12월인 지금에도 꽃이 피어난 팔손이를 우리 주변 가까이서 만날 수 있습니다.

팔손이는 생장속도가 빠르고 음지나 추위에도 강한 수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공해에 강하기 때문에 제주에서는 화단이나 도로변에도 많이 식재하는 식물입니다.

팔각으로 갈라진 윤기나는 넓은 잎을 소반에 비유해 팔각금반(八角金盤)이라는 멋진 이름도 있습니다.

12월에 활짝 피어난 팔손이 꽃 ⓒ제주의소리
12월에 활짝 피어난 팔손이 꽃 ⓒ제주의소리

팔손이는 잎자루가 길고 잎의 표면은 매끄러운 윤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잎을 펼치면 사람의 손바닥보다도 훨씬 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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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손이와 아주 비숫한 식물이 있는데 바로 통탈목이라는 식물입니다. 잎을 자세히 보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통탈목은 잎의 갈라짐이 넓은데 반하여 팔손이는 7~9개 정도로 잎이 갈라져 있습니다.

팔손이는 11~12월에 꽃이 피는데 반하여 통탈목은 이보다 늦은 12월경부터 이듬해 1월까지 꽃이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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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나무과의 식물들은 작은 공 모양의 꽃차례를 이루어 피어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두릅나무, 오갈피나무, 음나무, 팔손이, 통탈목 등이 두릅나무과의 대표적인 식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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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여덟개인 것을 감추고 싶었을까요? 아니면 겨울에 꽃이 피는 것을 몰래 감추고 싶었을까요?

이 팔손이의 꽃말이 바로 ‘비밀’ 이라고 합니다. 숲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게 하는 취지로 몇 년 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12월의 꽃으로 이 팔손이를 지정하기도 하였습니다.

내년에 열매가 맺는 모습을 다시 한 번 카메라 앵글에 담아 보는 상상을 해 봅니다.

4월에 열리는 팔손이 열매. ⓒ제주의소리
4월에 열리는 팔손이 열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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