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제주혼디누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권의날 기념식. 사잔=제주특별자치도<br>
8일 오전 제주혼디누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권의날 기념식. 사잔=제주특별자치도

세계인권선언 제75주년을 맞아 제주도내 4.3유족, 장애인, 외국인노동자, 여성 등 각계각층의 도민들이 인권 확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선언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국가인권위원회는 8일 오전 10시 제주혼디누림터 대회의실에서 '인권의 날 기념식'을 공동 개최했다.

세계인권선언은 1948년 12월 10일 제3회 국제연합(UN) 총회에서 채택된 인권에 관한 세계선언으로, 2차 세계대전 이전 전 세계에 만연했던 인권침해 사태에 대한 인류의 반성을 촉구하기 위해 구체화됐다.

이날 기념식은 제주도와 국가인권위가 지난 6월 도민 인권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차원으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남규선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 도민과 인권단체·기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인권작품 공모전 수상작 시상, 세계인권선언문 낭독, 기념사,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인권작품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자는 6명으로 그림일기, 카드뉴스, 6행시 분야의 우수 작품을 시상했다. 이후 대안학교인 보물섬학교와 볍씨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합창단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제주사회를 구성하는 각계각층 18명의 도민들이 인권 증진과 인권인식 확산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각 1~2개 조항씩 총 30개의 세계인권선언문 조항을 낭독했다.

8일 오전 제주혼디누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권의날 기념식. 사잔=제주특별자치도
8일 오전 제주혼디누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권의날 기념식. 사잔=제주특별자치도

오영훈 지사는 "세계인권선언 직후 이곳 제주에서는 국가폭력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됐지만, 제주도민들은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과정에 끊임없이 도전했다"며 "그 결과 국가로부터 공식적인 사과를 받을 수 있었고, 희생자의 보상금 지급과 수형인의 직권재심이 이뤄지면서 75년이 지나서야 명예회복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4.3의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흘렸던 눈물을 새로운 미래를 위한 번영의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도록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함께 도민들의 인권 보호를 위한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규선 상임위원은 "인류의 가장 아름다운 약속으로 불리는 세계인권선언 75주년을 축하하는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의 단단한 마음이 하나로 모여 강물을 이루고, 모두를 위한 자유, 평등, 정의의 물결이 넘쳐흘러 인권이 존중받는 찬란한 역사를 만들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제주도와 국가인권위원회는 세계인권선언 제75주년을 기념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제주인권주간행사'를 운영한다. 이 기간 중 인권 북콘서트, 제주4.3평화인권기행, 인권의날 기념식, 인권작품 아이디어 공모전 전시 등의 문화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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