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환경, 직무자율 등 부분 직무스트레스도 빨간불

제주시 소속 공직자들의 동료간의 관계에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제주시는 소속 직원들의 직무환경 개선을 위해 올해 10월부터 실시한 ‘직무스트레스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공무직과 청원경찰 등을 포함한 전체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국인 직무스트레스 측정도구를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조사했다. 

조사에는 남성 220명, 여성 169명 등 총 389명이 참여했으며, 제주 공직자들은 대부분 지표에서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상사와 동료와의 관계 등을 아우른 관계갈등 직무스트레스가 높았다. 

한국인 남성 평균 관계갈등 직무스트레스는 33.3점인데, 제주시 남성 공직자들의 평균값은 42.7점으로 나와 ‘경계’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성 공직자 평균값은 한국인 평균(33.3점)을 크게 웃도는 44.7점으로 집계돼 ‘위험’ 척도로 조사됐다. 

관계갈등 부문 조사 항목은 ‘나의 상사는 업무를 완료하는데 도움을 준다’, ‘나의 동료는 업무를 완료하는데 도움을 준다’, ‘직장에서 내가 힘들 때 내가 힘들다는 것을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 등으로 구성됐다.

성별을 가리지 않고, 제주시 소속 공직자들이 상급자, 하급자 등 동료 직원과의 관계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제주시 여성 공직자는 관계갈등 부분에만 빨간불이 들어왔지만, 남성 공직자는 물리환경, 직무자율 등에서도 ‘경계’ 단계로 나왔다. 

물리환경은 근무할 때 신체적 부담을 의미하며, 직무자율은 의사결정 권한 등을 아우르는 항목이다. 

제주시 남성 공직자의 물리환경 직무스트레스는 무려 50.6점으로, 한국인 남성 평균 44.4점을 상회했다. 제주시 남성 공직자 직무자율은 57.3점으로 한국인 남성 평균(50점)보다 7.3점 높았다. 

직무요구, 직무불만, 조직체계, 보상부적절, 직장문화 등 부문에서는 우리나라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연령별로는 50대 남성과 20대 여성의 직무스트레스가 높았다. 근무연수로 보면 남성은 10년 이상~20년 미만, 여성은 1년 미만 공직자의 직무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모든 항목을 종합한 전체 직무스트레스 점수는 제주시 남성 공직자 38.4점, 여성 공직자 37.8점이다. 이는 각각 한국인 평균(남성 48.4점, 여성 50점)보다는 낮은 수치다. 

제주시는 조사 결과를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인 ‘찾아가는 근로자 건강관린의 날’ 기초자료로 반영, 심리상담사와 연계를 지원하는 등 세부 개선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채경원 제주시 안전총괄과장은 “주요 직무스트레스 원인을 개선하기 위해 부서별로 찾아가는 스트레스 이완 교육을 실시하는 등 안전하고 건강한 직무 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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