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문화 달라져 2년 넘게 운영 중단 
‘일반재산 전환’ 새로운 활용법 찾기로

지난 31년간 제주지역 청소년들에게 수련의 장을 제공해 왔던 비자림청소년수련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3일 제주시에 따르면 비자림청소년수련원에 대한 청소년수련시설 용도폐지를 확정하고 추후 일반재산으로 전환해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비자림청소년수련원은 옛 북제주군 시절이던 1992년 12월 청소년들의 여가활동과 건전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 숲 입구에 조성됐다.

당시 8694㎡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문을 열었다. 내부에는 생활관과 식당, 다목적 강당 등이 들어섰다. 생활관은 학생 286명이 동시에 숙박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개관 초기 각 학교의 사용 신청이 잇따르면 호응도 높았다. 이후 건물 노후화와 학령인구 감소, 수학여행 형태 변화 등 시대적 흐름이 달라지면서 사용자가 급격히 줄었다.

위탁관리 기관마저 운영을 포기하면서 2020년 1월부터는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새로운 수탁자 모집에도 난항을 겪었다.

또 다른 공공 청소년 수련시설인 명도암유스호텔도 2021년 7월부터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시설 노후화 등을 이유로 현재 보강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명도암유스호스텔은 1998년 10월 개관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3118㎡ 규모로 404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 3개 청소년 수련시설 중 유일하게 운영 중인 곳은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제주청소년수련원이다. 1994년 도내 최대 규모로 개관했다. 수용 인원은 416명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시대가 변하면서 과거처럼 청소년 수련시설의 활용 빈도가 많지 않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비자림수련원은 용도 폐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선 일반재산으로 전환하고 다른 목적으로 이용이 가능한지 검토할 것”이라며 “시설 보강이 이뤄진 만큼 철거 없이 현행 시설물에 대한 활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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