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산호탐사대가 확인한 법정보호종 산호 8종. 사진 제공=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2023 산호탐사대가 확인한 법정보호종 산호 8종. 사진 제공=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기후위기 최전선에 있는 제주 바다의 산호들이 수온 상승과 육상오염원의 유입으로 위협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은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2023 산호탐사대 결과 발표회를 열었다.

파란 산호탐사대는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월 1회 해양보호구역인 서귀포 문섬과 범섬 일대의 산호 서식 현황과 위협 요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총 68종의 산호종을 기록, 산호간 서식지 경쟁, 기생생물로 인한 피해, 낚시피해 등 129건의 위협요인이 확인됐다.

해양수산부의 ‘2023 해양수산생물종목록집’에 등록돼 있는 산호종은 170종으로, 이 중 약 80%에 해당하는 130여 종의 산호가 제주 바다에 서식한다.

산호탐사대는 이번 조사를 통해 연산호류 40종, 해송류 4종, 돌산호류 15종, 말미잘류 9종 등 총 68종의 산호종을 기록했다.

특히 법종보호종 산호 21종 중 8종이 발견했으며 서건도를 제외한 모든 조사 지역에 법정보호종이 서식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곤봉바다맨드라미과로 추정되는 미기록종 2종이 추가 발견됐다.

낚시줄에 감긴 연산호. 사진 제공=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위협요인으로는 열대성 돌산호류의 확산 25건, 담홍말미잘·태형동물·석회관갯지렁이 등 기생생물 68건, 낚시줄과 어구로 인한 피해 20건, 백화현상 1건, 기타 4건 등 총 129건이 발견됐다.

산호탐사대는 수온, 광량, 수질 등에 영향을 받는 돌산호가 확산하면서 제주 바다에 원래 살고 있던 연산호 서식지를 침범하는 현상이 일어고 있어 이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기생생물이 산호에 붙으면 고사하는 경우가 많기에 기생생물로 인한 산호생태계 피해에 대한 원인분석과 장기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호탐사대 관계자는 “서귀포 문섬과 범섬은 문화재청·유네스코·제주도·해양수산부 모두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공간이며 주변 바닷속에는 20종 이상의 법정보호종 산호가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결과를 보면 문섬·범섬 일대 산호는 낚시와 어업, 수온 상승과 육상 오염원 유입 등 다양한 위협 요인에 노출돼 있으며 이에 대한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바다를 피난처삼아 자리잡은 열대 돌산호류의 폭발적 증가로 인한 연산호와의 서식지 경쟁 등 위협요인에 따른 각각의 해양생태계 보호 방안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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