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강정평화네트워크, 대정여성농민회 등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13일 난징 대학살 86주년, 제주 추모 10주기를 맞아 ‘알뜨르 보존, 학살의 기억에서 평화의 시작으로’ 행사를 열었다.<br>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강정평화네트워크, 대정여성농민회 등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13일 난징 대학살 86주년, 제주 추모 10주기를 맞아 ‘알뜨르 보존, 학살의 기억에서 평화의 시작으로’ 행사를 열었다.

난징 공습의 전초기지였던 제주 대정읍 알뜨르 비행장에서 난징 대학살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식이 개최됐다.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강정평화네트워크, 대정여성농민회 등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13일 난징 대학살 86주년, 제주 추모 10주기를 맞아 ‘알뜨르 보존, 학살의 기억에서 평화의 시작으로’ 행사를 열었다.

난징 대학살 제주 추모식은 대정 알뜨르에 세워진 일제 해군 항공대 비행장과 군사시설들이 제주를 군사화하고 1937년 여름부터 시작된 일제의 난징 공습과 12월13일 난징 대학살에 제주가 장소를 제공했음을 기억하며 당시 희생된 모든 존재에 대해 추모와 연대의 마음을 보내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는 묵념, 공연, 여는 인사, 함께하는 말, 국내외 연대 메시지 낭독, 헌화, 공연, 마무리 인사 순으로 진향됐다.

송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김정임씨는 12월5일 제주 해상에서 일어난 위성 발사를 언급하며 “이러한 것들이 전쟁의 전초기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명백히 알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민 김성우씨는 “어린 시절 아무도 놀러가지 않았던 표선면 해수욕장이 후에 4.3 학살의 장소임을 알게 됐고 2021년에야 숙모가 4.3 유가족으로 인정받았다”며 “제주가 4.3학살 외에 난징 공습, 군부배 등 오랜 폭력과 전쟁을 거쳐왔음을 일깨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평화연구위원장이자 난징대학교 류쳉 교수는 ‘평화 구축은 아픔의 역사를 기념하고 회복하는 가장 좋은 길’이라는 국제 연대 메시지에서 ‘악을비판하는 것’에 갇히지 않고, ‘평화를 옹호하는 것’으로 확장돼야 함을 강조했다.

일본 오키나와 주민인 오키모토 히로시와 오키모토 후키코도 국제 연대 메시지를 통해 “모조리 죽이고 모조리 불태우고 모조리 빼앗는다는 일본군의 침략과 폭력의 역사는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된다”며 “두번 다시 아시아가 침략과 전쟁의 무대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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