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남북소통 아카데미] 윤큰별 평화연구소 평행성 소장
"지자체 주도 남북 교류협력 확대해야...기능적 유연성 높아"

 

 

 

제주 도민사회가 북한에 감귤을 보낸 것 같이 국가 주도 사업이 아닌, 각 지역별 특색있는 교류 협력을 통해 평화의 공감대가 더 빨리 확산될 것이라는 제언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2023년 남북소통공감아카데미' 8강이 18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강사로는 윤큰별 평화교육연구소 평행성 소장이 나섰다. 윤 소장은 서원대학교 윤리교육과를 졸업하고,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학 석·박사 학위를 수료, 중학교 교육현장에서 7년간 교사로 재직했다.

이후 국립통일교육원 통일부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에서 통일과 북한 관련된 일을 맡으며, 일선 현장에서 평화·통일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윤 소장이 몸담은 평화교육연구소 '평행성'란 평화와 행복의 지구별을 만들자는 의미가 담겼다.

윤 소장은 통일을 위한 국가 단위의 노력 외에도 각 지방자치단체의 남북 교류 협력이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추진돼야 함을 강조했다. 

'2023년 남북소통공감아카데미' 8강 강사로 나선&nbsp;윤큰별 평화교육연구소 평행성 소장. ⓒ제주의소리<br>
'2023년 남북소통공감아카데미' 8강 강사로 나선 윤큰별 평화교육연구소 평행성 소장. ⓒ제주의소리

남북 관계의 개선을 위해서는 어느 한 쪽의 이익이 아닌, 상호 이익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북한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지역 사회의 지지와 참여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윤 소장은 "평화의 섬 제주도는 1999년 주 생산품인 감귤을 북한에 지원하는 사업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며 "단순히 감귤의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겠다는 경제적 동기 외에도 남북 화해와 협력의 시발점 역할을 하겠다는 평화적 동기가 있었던 결정"이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북한 이탈 주민에 따르면 북한에서 감귤은 매우 귀한 과일이다. 기온이 낮아 재배가 어렵고 수입에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신정이나 자신의 생일 등에 모범 근로자들에게 감귤을 선물하는 것도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소장은 '제주의 귤 외교'를 남북 교류 협력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으며 "남북 교류협력이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남북 간 동질성 회복과 상호간 신뢰를 구축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장기간의 분단 후 심화돼 온 남북 간의 이질성을 극복하고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며 "남북 교류 협력은 안정적인 남북 관계 정착에 기여하고 한반도 평화의 에너지를 축적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2023년 남북소통공감아카데미' 8강 강사로 나선 윤큰별 평화교육연구소 평행성 소장. ⓒ제주의소리
'2023년 남북소통공감아카데미' 8강 강사로 나선 윤큰별 평화교육연구소 평행성 소장. ⓒ제주의소리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된 비정치적 교류 협력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기능적 연계성을 강화할 수 있다"며 "중앙정부의 공식적 교류 협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고, 상호 체제의 경직성을 완화해 통일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조언을 건넸다.

윤 소장은 "지자체는 비정치적, 비경제적, 인도주의적 교류를 추진하면서 남북한의 상호 신뢰를 쌓아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교류 협력 과정에서의 신뢰는 계속적 사업 경제적 협력의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소장은 "지자체의 남북 교류 협력의 과정에서는 많은 인내가 필요하게 될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양 사회 간의 평화적 통합을 지향하는 목적이 있다면 접근 채널과 방식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다만 현실적인 여건에 비춰 지자체 주도의 남북 교류 협력은 정부의 의지와 북한의 호응이 필요하고, 대북 제재가 허용되는 범위가 이뤄져야 된다는 현실적인 제언도 덧붙였다.

윤 소장은 "'북한에 감귤을 보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 '내가 관심을 갖는다고 북한이 변하긴 하겠냐', 말하는 분들이 있지만, 우리는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는 과정으로, 이 모든 것들이 뿌리 내리고 있는 과정일 것"이라며 "제주도민의 관심과 노력은 한반도의 평화를 앞당길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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