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해양바이오밸리’ 육성 추진
2024년 본격적인 산업화 원년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최근 용암해수일반산업단지(이하 용암해수단지)를 찾아 이곳을 ‘J-해양바이오밸리’로 키워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에 위치한 제주용암해수단지는 2013년 문을 열었다. 2014년에는 염지하수 관리구역으로 지정·고시되고 이듬해 분양도 마무리 됐다.

단지 전체 면적은 19만7341㎡에 이른다. 제주테크노파크가 관리하는 용암해수센터 등 20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각 업체는 해수를 활용해 식품과 음료수, 화장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제주도는 산업단지 조성 10년을 맞아 용암해수를 제주형 혁신사업으로 이끌 방침이다. 제주만의 독보적 자원인 ‘용암해수’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큰 물줄기다.

용암해수는 제주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해안에서 내륙까지 7~8km까지 존재하는 염지하수다. 부존량만 71.5억톤으로 추정된다. 이는 소양강댐 저수량과 맞먹는 규모다.

염지하수는 연중 변화가 적어 사실상 반영구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유용성 미네랄 함양이 높은 반면 페놀과 잔류농약 등 유해물질 검출 위험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이 때문에 음료 시장과 기능성 식품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 화장품은 물론 건강을 포함한 웰니스(wellness) 산업으로의 활용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미개척 응용 분야를 위한 기술 개발과 해양바이오 소재 표준화를 통한 소재 국산화도 추진할 수 있다. 이 경우 첨단 해양바이오 산업을 제주도가 선도적으로 이끌 수 있다.

제주도는 지역산업과 연계한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 규모를 2028년 기준 3000억원까지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다. 유치 기업도 갑절 이상인 50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미네랄 소금 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소금 생산시설을 구축하면 지역 농수산물을 활용한 천연 조미료 등에 대한 개발도 가능하다.

마을이 참여하는 주민협의체를 통해 지역 특화산업으로 키워나갈 수도 있다. 민간업체와의 공동작업이나 수익 분배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

해양미세조류 산업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제주에 자생하는 해조류를 활용해 배양 시스템을 개발하면 대량화의 길을 열 수 있다. 표준화까지 이뤄지면 소재 가치도 인정받게 된다.

재료는 톳과 우뭇가사리, 모자반, 감태, 넓미역, 청각, 갈래곰보, 벼붉은잎, 참도박 등 종류도 다양하다. 실제 규격화가 이뤄지면 기능성 식품과 화장품, 의약품의 원료로 활용된다.

용암해수단지를 책임지는 제주테크노파크는 지난 10년간 인프라 확충에 공을 들였다. J-해양바이오밸리 선포에 발맞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기로 했다.

해수를 활용한 소금은 이미 시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 식품소재 복합가공 센터 건립 등 산업 집적화와 산업생태계의 기반을 구체화하는 작업도 본격화 된다.

장원국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장은 “용암해수는 대한민국의 보물로 내세울 만큼 가치가 있다”며 “지난 10년의 노력으로 전국적인 인지도 향상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 인프라 확충으로 용암해수 산업화의 토대가 만들어졌다”며 “새해에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소금과 미네랄 등 새로운 분야에서 실질적 산업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재)제주테크노파크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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