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교육발전특구 찾아가는 설명회, 두 기관장 교감 연상케 하는 발언 눈길

제주지역 핵심 교육 기관으로 손꼽히는 제주대학교, 제주도교육청 기관장이 파격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발언을 공개 석상에서 꺼냈다. 김일환 총장(왼쪽)과 김광수 교육감. / 사진=제주도교육청
제주지역 핵심 교육 기관으로 손꼽히는 제주대학교, 제주도교육청 기관장이 파격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발언을 공개 석상에서 꺼냈다. 김일환 총장(왼쪽)과 김광수 교육감. / 사진=제주도교육청

제주지역 핵심 교육 기관으로 손꼽히는 제주도교육청, 제주대학교 기관장이 파격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발언을 공개 석상에서 꺼냈다. 김일환 총장은 “제주대 입시에서 수능 체제를 없애겠다”고 밝혔고, 김광수 교육감은 이에 화답하듯 “학생부만으로 대학에 간다면 IB교육은 고교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19일(화) 오후 2시30분 제주도교육청 4층 대강당에서 ‘교육발전특구 찾아가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발전특구’ 정책을 소개하기 위해 열렸다. 

현장에는 이주호 교육부장관,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제주에서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 김일환 제주대학교 총장, 김건일 제주도지방시대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설명회는 내빈들의 인사말과 교육발전특구 소개로 진행됐는데, 김광수 교육감과 김일환 총장 인사말이 묘한(?) 교집합을 형성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주호 장관, 우동기 위원장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김광수 교육감은 “제주대가 입시에 수능을 없애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IB문제가 해결되고 IB 과정 확대를 반대할 이유가 없어진다. 학생부만으로 대학에 간다면 IB는 고등학교까지 확실히 확대돼야 한다. 그것이 변화”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은 토론, 자기 주도적인 학습 등으로 통합적-비판적 사고 능력을 기르는 국제 교육과정이다. 세계 160여 개 나라, 5500여개 학교에서 과정을 인정한다. IB 본부는 스위스에 위치해 있다.

IB학교는 정도에 따라 IB관심학교, IB후보학교, IB월드스쿨 등으로 나뉜다. 표선고는 제주에서 유일하면서 전국에서 4개 뿐인 국공립 고등학교 IB월드스쿨이다. 표선고를 제외한 나머지 IB월드스쿨은 모두 대구에 위치해 있다. 표선고 이외 제주지역 IB학교는 대부분 초등학교다.

김광수 교육감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사진=제주도교육청
김광수 교육감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사진=제주도교육청

이어 단상에 선 김일환 총장은 “지금은 ChatGPT로 질문하고 답을 얻는 시대다. 30년 전과 마찬가지로 교과서로만 가르치면 학생들은 단순하게 외우기만 하는 기계로 바뀌기 마련”이라면서 “김광수 교육감과 저는 잘 통하는 사이다. 초중고와 대학이 합심해서 앞서가는 인재로 키우는 체제로 가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고 변화에 대한 갈망을 강조했다.

김일환 총장은 “제주대는 수능 대신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의과대학 신입생을 선발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런 기회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면서 제주대에서 수능 (입시) 체제를 없애려고 한다”며 “학생의 잠재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면접하는 프로그램도 곧 나올 것이다. 세상은 변하는데 예전처럼 하면 안된다. 힘을 합치자”고 호기롭게 말했다. 제주대는 2024학년도 대입 전형 기준, 의과대학 입학 정원 42명 가운데 22명을 ‘학생부 교과 과정’(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두 기관장이 ‘지역 거점 대학 입시 변화’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기대 효과도 한 목소리가 강조하는 모습이다. 앞서 두 기관장은 지난 5월 11일 제주 유일 IB고등학교인 표선고등학교를 찾아 대입 변화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서로 교감이 있었냐는 [제주의소리] 질문에 “교감이 있다기 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총장님이 말씀하신 것 같다”면서 “수능 의미가 과거 같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대 입시에 변화가 생긴다면 제가 항상 고민해온 IB 고등학교 확산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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