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밤부터 해안지역까지 적설 예보…산지 30~50cm, 해안 5~10cm 전망

제주도 전역이 눈으로 뒤덮이고 강한 바람과 한파가 닥쳐올 것으로 예보되면서 제주특별자치도가 20일 오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다. 

현재 산지와 중산간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밤부터 해안지역에도 점차 눈이 쌓이면서 대설특보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기상청은 이날 오전 산지와 중산간,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대설예비특보를 발표했다. 대설특보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0시 사이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지의 경우 많은 곳은 70cm 이상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으며, 중산간과 동부지역은 10~20cm(많은 곳 중산간 30cm 이상)이다. 동부지역을 제외한 해안은 5~10cm의 눈이 쌓일 것으로 전망됐다. 

눈 폭탄이 예보된 가운데 제주도는 바람도 심상찮게 불고 있다.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으로 강하게 불면서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이미 제주 곳곳에는 강풍·풍랑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일부 항공편은 벌써 지연되고 있으며, 상대 공항의 기상악화로 일부는 결항 되기도 했다. 바닷길 역시 제주 기점 항로 일부 운항이 통제, 휴항 됐다.

관련해 제주도는 도민과 관광객 불편을 해소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김성중 행정부지사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재난안전대책본부 선제 가동에 나섰다. 

제주도는 제설제를 미리 살포하고 내 집 앞 눈치우기, 소형제설장비 활용 마을안길 제설작업 등을 위해 지역자율방제단을 비롯한 민간단체에 협조를 요청했다. 

더불어 제주도는 도로열선과 염수분사장치 등 자동제설 장치를 제때 가동해 도로교통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고 주요 도로에 비치된 제설함을 꼼꼼히 관리할 계획이다.

또 제주지역에 많은 눈이 내려 516도로, 1100도로, 산록도로 등 산간도로가 빙판길로 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가용을 운행할 경우 제주경찰청 홈페이지 교통통제상황을 확인하고 체인을 비롯한 월동 장구를 장착해야 한다. 강풍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야외 시설물 안전점검도 필요하다. 해안의 경우 너울성 파도, 낚시객 안전관리, 항‧포구 어선 결박 등 조치에 나서야 한다.

김성중 행정부지사는 “20일 밤부터 많은 눈이 예상되는 만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선제적으로 가동해 대설과 한파, 강풍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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