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권역 별도 설정, 서귀포시 신청 불가 ‘절호의 기회’
최종 선정 시 2025년부터 3년간 최대 200억원 지원받아

제주시청사.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시청사.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법정 문화도시 지정 도전에 고배를 마신 제주시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위침(磨斧爲針)’의 자세로 대한민국 문화도시 선정을 위한 도전에 나섰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20일 오후 1시 제주문학관에서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받기 위해 제주시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정부 지정 제3차 법정 문화도시 선정에 실패한 제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민국 문화도시’를 새롭게 선정한다고 발표하면서 재도전에 나섰다.

대한민국 문화도시는 문화창조, 문화누림, 문화연대, 사람연대, 정책연대, 지역연대 등 6대 추진 전략을 실현하는 도시를 지정하는 사업이다. 

기존과 달리 이번 정부 들어 새롭게 추진되는 문화도시 사업으로 전국을 7개 권역으로 나누어 총 13곳 내외를 지정하게 된다. 제주의 경우 제주권역이 별도 설정됐다.

이에 제1차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된 서귀포시의 경우 제1~5차 문화도시는 신청할 수 없다는 조건에 따라 제외되면서 제주시는 더 유리해졌다.

서귀포시의 경우 최초 법정 문화도시 지정 이후 꾸준히 국비 지원을 받으며 ‘105개 마을이 가꾸는 노지(露地) 문화’ 사업을 일궈왔다. 올해는 전국 최우수 문화도시를 대표하는 ‘2023년 올해의 문화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문화도시 지정에 고배를 마시며 서귀포시를 지켜만 봐야했던 제주시가 절호의 기회를 맞으면서 강병삼 시장은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 계획 승인을 위한 통합평가단 심사 발표에 직접 나섰다.

강 시장은 프리젠테이션에 나서 화산섬 제주숨골의 유입-융합-창출 등 3대 특성을 반영한 ‘문화숨골로 행복한 제주’ 조성 전략을 발표했다. 현장실사는 발표에 앞선 오전, 안우진 부시장이 사업 핵심 대상지 중 한 곳인 산지천 일원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총 40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된 통합평가는 이번 제주시 심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후 문체부 장관은 심사결과와 문화도시심의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 승인 지자체를 발표할 예정이다. 

승인 결과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며, 승인될 경우 내년도 예비사업을 진행, 평가받은 뒤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받게 된다. 대한민국 문화도시 최종 지정 시 2025년부터 3년간 최대 20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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