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kg 한 상자 도매 평균가격 1만원 넘어
도매 상인들 “만감류 조기 출하가 변수”

올해 제주산 노지감귤의 가격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2021년 이후 내리 3연속 조수입 1조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흐르고 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3년산 노지감귤 5kg 기준 한 상자가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1만원에서 1만1000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22년산 평균 가격 8000원~8500원 대비 약 30% 높은 수준이다. 1997년 가격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평균가를 찍으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 예상량은 42만6000톤으로 지난해 42만9000톤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수요가 늘면서 도매시장에서 가격 방어가 이뤄지고 있다.

봄철 이상저온과 여름철 폭염 등 기상이변의 영향으로 사과와 단감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감귤이 겨울철 대체 과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제주 감귤은 2021년산 조수입 1조 27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는 이보다 많은 1조 418억원으로 올라섰다.

품목별로 노지온주 4897억원, 만감류 3774억원, 하우스온주 995억원, 월동온주 752억원이다. 온주는 타이벡 등 일반 감귤, 만감류는 한라봉과 천혜향, 레드향, 황금향 등을 의미한다.

제주도는 고품질 상품 공급과 가격 유지를 위해 유통 실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늘(21일) 새벽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직접 가락동시장을 찾아 유통 관계자들을 만났다.

오 지사는 이날 가락시장 5대 청과인 한국청과와 동화청과, 농협공판장, 서울청과, 중앙청과를 차례로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상품성이 높은 감귤 공급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이영신 중앙청과 부사장은 “노지감귤이 좋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일부 만감류가 조기 출하되고 있어 노지감귤 가격대 형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상품을 만들어도 출하 시기를 제대로 맞춰주지 않으면 어려움이 생긴다”며 “행정 차원에서 만감류의 출하 시기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오 지사는 “만감류 조기 출하 문제는 확대 개편되는 농산물 수급관리연합회와 생산자 단체를 중심으로 특별 관리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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