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통계청, 2023년 어가 실태조사
3년간 해녀 물질사고 46건 ‘21명 숨져’

제주 해녀 10명 중 9명은 고령화에 따른 안전조업 논란에도 불구하고 만 75세에도 은퇴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와 통계청 제주사무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제주특별자치도 어가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는 어선비사용 어로어업에 종사하는 제주 해녀 569명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어선사용 어업어업과 양식어업을 포함한 전체 조사 대상자는 1000명이다.

해녀를 대상으로 은퇴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8.1%가 ‘만 75세가 돼도 은퇴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은퇴를 꺼리는 비중은 더 높았다.

은퇴할 의향이 없는 주된 이유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 및 일하는 즐거움 때문’이 86.4%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생활비 보탬 또는 돈이 필요해서’는 10.4%에 그쳤다.

해녀의 적정 은퇴 연령에 대해서는 ‘만 80세 이상~만 85세 미만’이 52.4%로 가장 많았다. ‘만 85세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18.1%에 달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적정 은퇴 연령을 미루는 경향이 높다는 점이다. 반대로 60세 미만 해녀들은 ‘만 80세 미만’ 비중이 56.7%로 조기 은퇴 비중이 오히려 많았다.

해녀 활동 시 겪는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는 ‘바다환경 변화(훼손)로 인한 자원 고갈’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70.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령 등으로 인한 건강 및 체력저하’ 13.7%, ‘조업(잠수)으로 인한 질병 증가’ 6.0% 순이었다. 고령일수록 건강과 관련한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세계중요농어업 유산이자 국가중요어업유산인 제주 해녀는 2022년 12월 31일 기준 8245명이다. 이중 실제 조업활동을 하는 해녀는 3226명이다.

연령별로는 70대 41.2%, 60대 27.0%, 80대 이상 23.6%, 50대 5.4%, 40대 2.0%, 30대 0.7%, 30대 미만 0.1% 순이다. 70대 이상이 전체의 64.8%를 차지한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물질 중 해녀사고는 46건이다. 이중 87%가 70대 이상 고령층이다. 절반에 달하는 21명은 조업 중 심정지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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