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로2길 노상주차장 폐지 행정예고
왕복 4차선→2차선 인도 폭 최대 8m

제주 최초로 노상주차장을 없애고 인도를 넓히는 보행로 확장 사업이 추진된다.

23일 제주시에 따르면 ‘도로 다이어트’ 시범사업을 위해 시청 정문 앞 도로의 노상주차장 용도를 30년 만에 폐지하기로 했다.

제주시 동광로2길에 위치한 노상주차장은 시청 일대 주차장 해소를 위해 1990년대 조성됐다. 길이 135m의 도로 양측에 29대를 차량을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주차난이 심해지면서 2007년부터는 유료로 운영됐다. 이어 2009년 양심 주차장으로 변신했지만 장기주차 문제가 불거지면서 2010년부터 다시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

제주시는 주차장법에 따라 2024년 1월 4일까지 행정예고를 거쳐 노상주차장 용도를 폐지하고 내년 1월부터 시설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도로 다이어트 시범사업에 맞춰 왕복 4차선은 2선으로 줄어든다. 노상주차장이 있던 양쪽 1개 차선은 보행로로 탈바꿈한다.

이 경우 현행 폭 2~4m의 보행로가 최대 8.8m까지 넓어진다. 나무와 화단이 조성된 녹지공간 면적도 210㎡에서 810㎡로 4배가량 확대될 전망이다.

제주시는 공사에 따른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편백나무 등 가로수 상당수를 다시 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는 이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청 일대 보훈 단체와 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면수 9대는 별도 확보하기로 했다. 해당 구간에서는 예정대로 유료주차가 유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용도폐지가 확정되면 내년 초 사업을 시작해 5월쯤 공사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기존에 식재된 나무를 최대한 살려 녹지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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