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가까스로 1300만명을 넘어섰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이탈 흐름에서 나름 선방했지만 관광산업 조수입에는 타격이 예상된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성탄절 연휴 사흘간 11만6827명이 제주 여행에 나서면서 올해 누적 관광객 수가 1310만명으로 올라섰다.

국제선 운항 재개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8만여명에서 올해는 68만명으로 8배 가량 늘었다. 반면 내국인은 1380만명에서 1년 만에 1242만명으로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실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엔데믹에 맞춰 응축됐던 해외여행 수요가 몰린 점을 고려하면 충격파는 어느 정도 줄였다. 더욱이 지난해 내국인 관광객은 역대 최대 규모였다.

그 여파로 지난해 제주관광 조수입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많은 7조60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제주 최다 관광객 1585만명을 기록한 2016년을 뛰어넘는 규모다.

관광객 수 감소에도 조수입이 늘어난 이유는 관광 패턴의 변화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개별과 가족 단위 관광객이 늘면서 1인당 소비 지출액이 늘었다.

반면 올해는 국제선 운항 재개에 맞춰 소비 능력이 있는 관광객들이 해외로 대거 빠져나가면서 낙수효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숙박과 항공, 음식 등 여행 비용이 줄줄이 오르면서 고물가 이미지가 제주 여행의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 제주지역 물가 상승률이 한풀 꺾였지만 일부 음식점과 카페 등의 높은 소비자 가격은 여전히 ‘높은 물가’라는 부정적 여론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제주관광협회는 “내국인 관광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해외로 발길을 돌리면서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며 “올해 물가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고비용과 바가지 여론이 여전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내국인 유치를 위해 제주여행 공공플랫폼 탐나오를 통해 대대적인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며 “테마형과 관광과 도내 착한가격 업소 홍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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