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동인초등학교 예정 부지.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가칭 동인초등학교 예정 부지.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16년째 방치된 가칭 ‘동인초등학교’ 부지를 교육지원, 학교 밖 교육시설로 활용하자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교육청이 27일 공개한 ‘가칭 동인초부지 연구용역 최종보고’ 자료에 따르면 제주시 건입동에 위치한 동인초 부지에 전산센터와 제주융합과학연구원 분원을 이설하고, 방과후 문화예술 생태놀이 센터를 신설하는 안이 제시됐다. 

이설로 비게 되는 전산센터 부지에는 독서와 돌봄 등 복합시설을 조성하고, 제주융합과학연구원 분원 부지에 제주다문화교육센터를 이전시키는 안이 포함됐다. 

가칭 동인초 부지에 새롭게 학교를 짓는 것이 아니라 교육청 산하 기관, 시설 등을 규모에 따라 부지를 맞바꾸는 형태다. 

동인초 설립을 위해 교육청이 2007년에 매입한 해당 부지는 학교 신설 계획이 무산되면서 16년째 방치됐다. 

제주시 건입동과 일도2동 일대 총 13필지에 면적은 1만5863㎡에 이른다. 

용역을 맡은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책임연구자 김민호 교육학교 교수)은 동인초 부지 주변에 25~30년 경과된 주거용 건물이 다수 위치했고, 반경 2km 이내에만 초등학교 7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3곳이 위치한 것으로 봤다.

용역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도내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 수요층은 방과후 놀이나 문화예술 활동 중심 시설, 미래교육 시설을 원했다. 

반면, 교직원 등 교육 공급층은 증가할 교육 행정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교육지원시설이나 미래를 고려한 교육지원시설 통합을 우선했다. 

용역진은 인근 도시계획과 15분 제주 등 제주도정의 정책, 시설 규모 수용성 등을 고려하면 동인초 부지에 전산센터와 제주융합과학연구원 분원을 확대 이설하고, 방과후 문화예술 생태놀이 센터 신설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대신에 현 전산센터 부지를 독서·돌봄·소통 복합 시설로 전환하고, 현 제주융합과학연구원 분원에는 제주다문화교육센터를 이전하는 안을 함께 제시했다. 

여러개의 교육 시설을 이설, 신설하는 방안이 제시되면서 투입돼야 할 예산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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