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화북2지구 신규 택지개발예정지.<br>
제주 화북2지구 신규 택지개발예정지.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시 화북동 일대 5500세대 규모의 공공주택지구가 들어서며 시내권 인구밀집이 심화된다는 우려에 대해 "제주시 동서 균형발전 기여를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 지사는 2024년 새해를 맞아 [제주의소리]를 비롯한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와 가진 신년대담에서 가칭 '제주 화북2 공공주택지구'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와 제주도가 발표한 화북2 공동주택지구 개발사업은 제주시 도련동, 화북동, 영평동 일대 92만4000㎡에 5500호의 주택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간 공급 중심이었던 제주지역 주택시장의 수급 불균형, 고분양가 등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공공부문의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는 포부다. 이를 위해 전체 공급호수의 50%인 2750호 이상을 공공주택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화북2 공공주택지구는 2025년 1월 지구 지정을 시작으로 2027년과 2028년 지구계획 승인과 보상협의를 진행한다. 2029년부터 2032년까지 공사한 후 203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화북동 일대 신규 택지가 동지역 인구밀집을 심화시킨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제주시내권에 한정하면 동서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지만, 도 전체적으로 보면 읍면지역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목소리다.

오 지사는 "제주시 서부권으로 인구가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화북2 공공주택지구 사업은 사업대상지와 화북-삼화-동부공원 등 주변 개발지를 연계한 제주시 동부 생활권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 등 서부지역의 경우 3만3000호의 주택이 분포된 반면, 화북동과 삼양동 등 동부지역의 주택은 1만1000호에 불과해 3대 1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오 지사는 "원도심과 읍면 지역과의 공공주택 공급 격차 해소를 위해 건립 부지를 매입해 공공주택을 공급하고 주민참여형 가로주택 정비사업,  매입임대를 통한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지사는 "지난해부터 원도심, 읍면 지역을 중심으로 공공주택 건립부지를 매입 중에 있다"며 "올해는 삼도2동을 시작으로 토지임대부 공공분양주택 236호를 건설·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2023년 삼도2동을 비롯해 봉개동, 동홍동, 남원읍 태흥리 등의 부지를 순차적으로 매입한 바 있다. 오 지사는 "앞으로도 우선적으로 원도심, 읍면지역의 부지를 매입해 공공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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