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주취자응급의료센터의 주취자 이용 인원이 하루 평균 1명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통폐합된다.

제주경찰청은 주취자와 정신질환자에 대한 응급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도내 3개소 ‘주취자응급의료센터’를 한라병원 ‘주취자보호센터’ 1개소로 통합하고, 야간 운영 중인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현장지원팀’을 24시간 확대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주취자응급의료센터는 만취 상태의 치료가 필요한 주취자를 병원으로 인계해 보호하고 병원 내 주취폭력·난동·음주소란으로 인한 진료 방해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시행됐다. 제주에서는 제주대학교병원, 한라병원, 서귀포의료원 등 3개소에서 운영하고 있다.

제주지역 주취자 112 신고는 ▲2021년 1만4547건 ▲2022년 1만9610건 ▲지난해 1만6600건으로 매년 1만5000건 안팎으로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반면 이용 실적은 저조한 실정이다. 지난해 주취자응급의료센터의 주취자 일 평균 이용 실적은 ▲제주대병원 0.01명 ▲한라병원 0.4일 ▲서귀포의료원 0.1명 등으로 집계됐다.

제주경찰청은 저조한 이용률의 원인으로 제주대병원의 경우 현재 주취자 전용 병상 부재와 응급실 포화로 주취자 수용이 어려운 점, 서귀포의료원의 경우 서귀포 지역의 주취자 신고가 제주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주취자 전용 병상이 응급실 내 있어 법률상 응급치료가 필요없는 주취자 수용이 불가한 점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도내 3개소 운영 중인 주취자응급의료센터는 치료는 필요 없으나 보호가 필요한 주취자까지 폭넓게 보호할 수 있는 구호시설인 한라병원 주취자보호센터 1개소로 통합해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한라병원 주취자보호센터는 한라병원 응급실 인근에서 24시간 상시 운영하며 제주 전 지역 주취자 보호조치를 수행한다.

이용 대상도 응급치료가 필요없지만 보호가 필요한 주취자로 확대하고, 일시점 근무자 2명을 배치해 대응 역량도 강화한다.

현장 경찰은 의료진 결정 등 응급치료 필요 여부를 불문하고 보호조치가 필요한 주취자를 주취자보호센터에 인계 후 즉시 복귀 가능해지면서 치안활동에 더욱 매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신질환자의 응급 대응 강화를 위해 야간 운영 중인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현장지원팀도 24시간 확대 운영된다.

제주지역의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의뢰 현황은 ▲2020년 90건 ▲2021년 121건 ▲2022년 163건 ▲지난해 424건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장지원팀은 2022년 11월부터 경찰관 총 4명으로 운영, 도내 전 지역에 현장 출동해 일선 경찰로부터 정신질환, 자살기도자 등을 인계받아 입원조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운영 후 지역경찰의 출동-복귀 시간이 평균 3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되는 등 현장대응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조만간 세부 운영 방안을 마련해 한라병원 주취자보호센터 통합 운영과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현장지원팀 24시간 시범운영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정신질환자와 자살기도자 대응 시 전문성 강화와 치료 연계 활성화를 위해 경찰과 정신 전문 요원이 합동 근무하는 정신응급 합동대응센터도 올해 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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