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개발공사, 내년 예정된 신사옥 착공 보류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고민"

제주 최대 지방공기업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신사옥 확보 과제가 택지개발지구 사업과 맞물려 멈춰섰다.

5일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가칭 '제주 화북2 공공주택지구' 추진 계획으로 인해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려던 도개발공사 신사옥 건립 사업이 보류됐다.

당초 개발공사는 제주시 도련1동 2789-1번지 일대 1만4534㎡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9995㎡ 규모의 신사옥을 건립할 예정이었다.

2022년 1월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한 후 용도 변경을 거쳐 지난해 9월 25일에는 건축허가까지 끝마쳤다. 계획대로면 이달 중 착공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1월 제주시 도련동, 화북동, 영평동 일대 92만4000㎡를 신규 택지개발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개발공사의 신사옥 건립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현재 확보된 신사옥 부지가 국토부 지정 신규 택지개발 지구에 포함된데 따른 결과다.

신사옥 건설을 위해서는 업무시설 용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신사옥 부지는 잠정적으로 수변공원 등이 위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화북2 공공주택지구'에 대한 지구지정계획이 확정된 후 지구 내 업무시설용지를 새롭게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당 사업이 2025년 상반기 지구지정을 시작으로 2027년 지구계획 승인, 2029년 착공을 예상하고 있어 개발공사 신사옥 사업 역시 당초 계획보다 5~6년 가량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신사옥 건설이 미뤄지면서 현재의 '셋방살이'도 길어질 전망이다.

개발공사는 조직 확대에 따른 사무공간 부족으로 삼다수 생산공장이 있는 조천읍 교래리 청사시대를 청산하고, 2017년부터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소유의 제주혁신성장센터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연간 임대료만 8억~9억원에 달해 현재까지 JDC에 지급한 임대료만 50억원에 이른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국가정책으로 택지개발 사업이 진행중인 사안이어서, 건축허가까지 받았다고 무리하게 (신사옥 건립을)진행하는 것이 맞겠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 토지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비롯해 지구 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가능성, 아예 새로운 토지를 확보하는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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