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작가 오민숙이 두 번째 수필집을 냈다. ‘풍경을 훔치다’(도서출판 문학관)는 ▲시간 풍경 ▲사람 풍경 ▲돌담 풍경 ▲세상 풍경 등 5부에 걸쳐 자신이 바라보는 ‘풍경’들을 글로 풀어냈다. 

살아보니 그렇다. 뜨겁던 날의 열망도, 새롭게 시작하는 낯섦도, 기쁜 날의 설렘도 한 그릇에 담으니 그저 고만고만하다. 맘껏 아이와 웃을 수 있는 날은 그리 많지 않다. 한번 해보라고 널따랗게 멍석 깔아주는 것은 어떨까. 행복했던 시간을 날개 삼아 불행이라는 복병을 가뿐하게 뛰어넘을 수 있도록, 온전하게 자신의 시간을 채워갈 수 있도록 기다려보자.
- ‘아이와 어른’에서 

오민숙은 교육-예술 활동에서 느낀 점들, 그리고 자칫 지나치기 쉬운 일상 속에서의 인상과 깨달음을 수필로 정리했다.

문학평론가 박양근은 해설에서 “오민숙 수필의 특징은 생사를 조망하고 삶을 긍정하는 데 있다. 때로는 자신에게 친절하지 않은 곡절조차 인식의 눈으로 정관함으로써 외적 경험과 내적 상상이 하나가 된 수필집을 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문학적 인식 덕에 작가는 더욱 원숙한 생활인이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2005년 ‘창조문학’ 수필 부문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제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수필집 ‘콩잎에 자리젓’, ‘풍경을 훔치다’를 발간했다. 30여 년 동안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쳤으며, 현재 세화중학교 교감으로 근무하고 있다.

224쪽, 1만5000원, 도서출판 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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