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0~25일까지 제주도 문예회관 제2전시실
채종렬 “문화유산으로서의 포구 가치 조명 취지”   

덕돌포구(서귀포시 남원읍 태흥3리 덕돌개) / 사진= 채종렬
덕돌포구(서귀포시 남원읍 태흥3리 덕돌개) / 사진= 채종렬

덕돌포구, 용당포구, 당케포구, 구두미포구, 주어동포구, 앞개포구, 판포포구 …. 이름만 들어도 정겹다. 

제주로 이주해온 채종렬 사진가가 제주의 포구를 드론으로 촬영한 드론 사진전 ‘사유의 제주 포구’를 1월20일부터 25일까지 제주도 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연다. 여섯 번째 개인전.   
 
제주 포구 100곳의 풍광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사진가의 본능으로 제주 해안선을 따라 핏줄처럼 이어진 마을 포구를 쫓아가며 드론 카메라로 기록한 사진전이다.

어느 곳이든 어머니의 품처럼 두 팔 벌려 제 자식 품듯 거친 파도로부터 고깃배들을 거두는 그곳. 수만 혹은 수천 년 전 흘러내려 굳었을 거친 현무암 위로 제각각 자유로이 생겨 먹은 마을 포구들은 그 이름처럼 투박하고 정겨운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채종렬의 이번 사진들은 공간을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은 배제하고 철저히 포구라는 공간에 천착했다. 기존의 수평적 시선이 아닌, 새의 눈으로 하늘에서 바라본 포구의 정경은 다름 아닌 고정관념을 벗어나려 한 사진가의 사유이자 시선이다.  

협재포구(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 사진= 채종렬
협재포구(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 사진= 채종렬

채종렬은 제주 조상들의 삶의 정체성과 애환이 깃든 포구가 각종 개발과 세월의 흐름에 따라 없어지고 변형되는 상황을 안타까워한다. 

채종렬은 “제주 포구는 제주의 문화유산으로서 그 아름다움과 고유성을 보존하고자 하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많은 사람이 제주 포구의 가치를 인식하고 제주 자연과 문화에 관한 관심을 높이는데 이번 전시의 뜻이 있다”고 말한다. 
  
거칠디거친 자연에 동화되어 제주의 삶과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채종렬 ‘사유의 제주 포구’ 사진전. 100컷의 포구 사진을 통해 진짜 제주의 모습을 사유할 수 있다면 큰 행운이리라. 사진전 오프닝(opening) 행사는 20일(토) 오전 11시.

동일리 포구(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 사진 = 채종렬
동일리 포구(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 사진 = 채종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