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하천습지 모니터링 결과 담은 책자 펴내

하천습지의 가치를 발굴하고 관리, 보전 방안을 찾아 나가는 제주도민들의 노력이 담긴 책 ‘제주 하천습지의 가치 재조명’이 발간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도내 하천습지 보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민과 함께 하천습지를 모니터링한 결과가 담긴 책자를 펴냈다. 

하천습지 시민모니터링단은 직접 하천습지의 가치를 발굴하고 관리·보전 방안을 요구하기 위해 구성된 시민모임이다. 내륙의 하천 유형과 기능이 다르다는 이유로 숱한 하천정비사업에 따라 파괴된 제주 하천습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이에 하천습지 관리·보전을 위한 제주도 차원 정책 마련을 요구할 목적으로 하천습지 조사를 수행한 결과를 보고서 형태 책자로 발간했다.

책자는 여는 이야기인 ‘사라진 내창소리 풍경, 그러나 여전히 숨쉬는 효돈천’을 시작으로 이어진다. 주요 내용은 △하천습지 정의 △습지보호구역 지정 국내 하천습지 사례 △시민모니터링단 조사 제주 대표 하천습지 △사진으로 보는 하천습지 △제주 하천습지를 위한 과제 등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책자에 대해 제주의 하천이 건천이라는 이유로 습지로 인식되지 못해 수많은 훼손에 방치되는 현실을 알리기 위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뤘다고 설명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하천습지는 어류 번식과 서식에 도움을 주고, 저서생물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군의 서식처 기능, 수질 정화 작용, 홍수피해 저감, 심미적·경관적 기능 등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치수 사업 일환으로 하천 정비 과정에서 하도 준설이 무분별하게 이뤄졌고 이 때문에 우수한 하천습지가 훼손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하천습지 파괴로 인한 부작용 또한 뒤따랐다.

이어 하천습지의 순기능이 부각되고, 하천습지를 보전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국가 차원에서 하천습지를 조사하고 보전가치가 높은 하천을 보호지역으로 지정, 관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민모니터링단은 육상생태계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습지의 효율적인 보전을 위해 남아있는 자연형 하천습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제주 하천습지의 가치 재조명’ 책자는 제주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 jeju.ekfem.or.kr ) 문서자료실에서 파일을 내려받거나 제주환경운동연합을 방문해 실물 수령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 전화(064-759-2162)로 문의하면 된다.

하천습지 시민모니터링 조사팀은 “수많은 생물종이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서식지 감소와 단절”이라며 “제주 하천은 건천이라는 이유로 홍수피해를 줄이는 수단으로만 여겨져 원형이 많이 훼손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천습지를 보전하는 일은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 일과 긴밀하게 연결된다”며 “제주도가 지체하지 말고 하천습지의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실행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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