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등급 없이 '평균 이하' 평가 10곳...평균 점수도 전년대비 하락

제주도내 주요 공공기관들이 자체 경영평가에서 줄줄이 낙제점을 받아들었다.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이 강도 높은 조직혁신을 예고한 만큼 향후 어떻게 달라질 지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주)가치경영원에 의뢰해 수행한 '제주도 출자출연기관장 경영성과평가' 총괄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2022년도 실적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과 관련 조례에 따라 시행된 이번 평가는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 △제주연구원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신용보증재단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제주한의약연구원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사회서비스원 등 12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영역은 '책임경영' 30점, '과제성과' 60점, '기관평가' 10점 등 도합 100점으로, 제주4.3평화재단은 비상임 기관장으로 성과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기관장 성과계약 평가에서 제외됐고,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평가대상 기간 3개월 미만으로 평가에서 제외됐다.

그 결과 도내 12개 출자출연기관장 중 가장 우수한 등급인 90점 이상의 '가등급'으로 평가된 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 85점 이상 90점 미만의 '나등급'만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과 제주신용보증재단 등 2곳이었다.

80점 이상 85점 미만인 '다등급'은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 제주경제통상진흥원,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제주한의약연구원,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등 6개 기관으로 전체 절반이었다.

75점 이상 80점 미만으로 평균에 미달되는 등급으로 분류되는 '라등급'은 제주연구원,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사회서비스원 등 3개 기관이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제주문화예술재단은 75점 미만인 '마등급' 평가가 매겨졌다.

최고 등급인 '가등급'이 없는데다가 중위 등급을 기준으로 나등급 이상 상위 등급을 받은 기관은 2개에 불과한 반면, 다등급 이하 하위 등급은 10개 기관이 분포된 결과다.

12개 공공기관의 평균 평가 점수는 81.06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기관장 경영성과 평가결과인 81.25점에 비해 0.19점 하락한 것으로, 전년대비 평가가 향상된 기관은 4곳, 하락한 기관은 8곳으로 파악됐다. 

특히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이 전년도 75.37점에서 2023년 87.94점으로 무려 12.57점을 향상시켜 평균값을 높이지 않았다면 보다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 공산이 컸다.

전년대비 평가결과가 하락한 기관 중 제주경제통상진흥원, 제주신용보증재단 현안과제의 대표성, 난이도 저하로 인해 계량평가 결과가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아들었다.

최하 등급 평가를 받은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제주도 감사위원회의 채용비위 지적에 따른 감점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직원 내부만족도 조사 결과가 전년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행정적 업무지원 항목에 대한 환류 및 개선 활동이 다소 미흡했다는 결과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기관의 설립조례와 정관에 구체적으로 반영되지 않아 추진하는 업무의 지속 확장성 담보가 요구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주한의약연구원은 법령과 부합하지 않는 재단 내부 규정 운영, 소규모 인력 규모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사업량에 의한 주요사업 집중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점수가 하락했다.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은 전년에 이어 다수 분야에서의 정량적, 정성적 성과활동 제시가 미흡하게 나타나고 있어 실적 등 성과 개선 제시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됐다.

앞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023년 신년사를 통해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에 대해 조직 체계와 인적 구성 등을 효율적으로 재편, 설립 취지에 맞게 기능·사업을 재조정해 도민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2023년 이뤄진 공공기관 평가는 2022년 실적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지난해 제주도가 추진해 온 '공공기관 혁신' 추진 계획 성과 평가는 반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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