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휴업 대수선 및 철거 진행
맹그로브 입점 소식에 원도심도 ‘들썩’

40년 역사의 제주 탑동 일대 호텔 자리에 유명 공유숙박 시설 입점이 추진되면서 원도심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제주시 탑동사거리에 위치한 옛 서울관광호텔이 공유숙박 시설로 탈바꿈하기 위해 대수선과 철거 공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관광호텔은 제주가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던 1980년대 오리엔탈호텔, 팔레스호텔과 함께 탑동 매립지 남측에 연이어 들어선 관광호텔 중 한 곳이다.

1984년 공사를 시작해 1985년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5955㎡ 규모로 문을 열었다. 108객실과 연회장 등을 갖추고 1988년 관광호텔업 등록도 마쳤다.

당시 현대식 호텔 운영으로 관광산업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후 인근에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과 오션스위츠제주호텔, 호텔리젠트마린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위기를 겪었다.

건물 노후화로 수선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경쟁도 어려워졌다. 원도심 상권마저 침체에 빠지면서 2019년 영업을 중단하고 휴업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호텔 부지(1175㎡)는 충청남도 천안시에 본사를 둔 갤러리 업체에 넘어갔다. 이어 지난해 말 또 다른 법인이 부지와 건물을 통째로 매입했다.

해당 업체는 건물 전체를 수선해 공유형 숙박시설 운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점 업체는 공유 주거로 유명한 ‘맹그로브’로 전해졌다.

맹그로브의 운영사인 ㈜엠지알브이는 2020년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 첫 지점을 낸 이후 신설점과 동대문점, 신촌점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세력을 넓히고 있다.

제주의 경우 어떤 형태로 운영될지는 미지수다. 관광업계에서는 2030세대를 겨냥한 공유형 숙박시설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워케이션(workation) 형태를 점치고 있다.

맹그로브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편집숍으로 유명한 업체도 해당 건물에 입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도심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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