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지구 평년기온이 산업화 이래 가장 높았던 가운데, 제주도는 역대 두 번째로 더웠던 해로 기록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023년 제주도 연 기후분석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지난해 전 지구 평년기온은 14.98도로 산업화 이래 가장 높았다.

제주도의 경우 연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도 높은 17.1도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1위인 2021년 17.2도보다는 0.1도 낮았다.

제주는 연중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3월과 9월은 각각 평년보다 2.5도, 2도 높아 연평균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월별로는 12개월 중 10개월이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으며, 이 중에서도 3월, 6월, 9월 기온이 매우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3월, 6월, 9월은 우리나라 주변의 고기압 영향으로 강한 햇볕과 따뜻한 바람 유입으로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았으며, 8월은 태풍 카눈의 간접 영향으로 상순 기온이 매우 높았다.

여름철 제주도 평균기온은 역대 세 번째로 높았으며 9월까지 열대야가 이어지며 열대야일수는 38.5일, 폭염일수는 6.5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북부)는 폭염일수 22일로 역대 4위, 열대야일수 50일로 역대 3위를 기록했고, 7월22일부터 8월23일까지 열대야가 33일간 지속됐다.

지난해 비는 1791.2㎜가 내려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5월, 6월, 12월은 평년보다 강수량이 많았으며, 특히 408.1㎜의 비가 내린 5월은 평년보다 약 2.6배 많은 비가 내리며 5월 강수량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태풍은 총 17개가 발생해했고 ‘카눈’ 1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처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또 카눈은 관측 이래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최초의 태풍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연간 황사일수는 평년보다 2.8일 많은 9일 발생했다. 봄철 중국 북동부지방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고 기온이 높았던 가운데, 모래 먼지가 북풍계열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돼 황사가 잦았다.

이용섭 제주지방기상청장은 “2023년 전 지구는 산업화 이후 가장 뜨거웠던 해로 기록됐고, 전 세계 곳곳에서 고온과 폭우 등 기상이변이 발생했던 한해였다”며 “이러한 기후변화 추세 속에 제주도 역시 지난해 평균기온이 역대 2위를 기록했으며 5월의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여름철 한 달 이상 이어진 긴 열대야 등 기후위기를 또 한 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 시대의 최전선에서 제주기상청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 감시를 더욱 강화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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