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 364명 신청, 60대 이상이 87.1%로 대부분 차지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소개 유튜브 영상 갈무리.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소개 유튜브 영상 갈무리.

삶의 마지막 순간, 연명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이 제주에서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가 사회적 관심과 인식 변화 등에 따라 늘어나는 추세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만 19세 이상 성인이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가 됐을 때를 대비해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항암치료 등 연명의료 여부를 스스로 결정해두는 문서다. 환자가 회복 불가능한 사망의 단계에 이르렀다는 의학적 판단이 있어야 효력이 생긴다. 

서귀포시 서귀포-동부-서부 등 3개 보건소는 지난해 각각 147명, 115명, 102명 등 모두 364명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317명으로 87.1%를 차지했으며, 40~50대는 47명이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 통계로는 여성 등록자가 67.3%로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을 원할 경우 주소지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로 전화 예약한 뒤 신분증을 챙겨 본인이 직접 방문, 상담을 받고 문서를 작성해야 가능하다.

등록된 의향서는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연명의료정보처리시스템에 보관 관리되며 법적 효력을 갖는다. 본인 의사에 따라 언제든지 변경하거나 철회할 수 있으며,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가 됐을 때 담당 의사 판단과 서류 등을 바탕으로 의향서 효력이 발휘된다.

현재 도내 등록기관은 서귀포시 3개 보건소와 제주시 동부보건소, 제주대학교병원, 한라병원,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 국민건강보험공단(제주지사, 서귀포지사) 및 제주노인복지관 등 모두 11곳이다.

서귀포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 및 상담 등 자세한 내용은 서귀포보건소 보건행정과(064-760-6482) 동부보건소(064-760-6107), 서부보건소(064-760-6233) 등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서귀포보건소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 삶의 존엄한 마무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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