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0시 기준 항공기 총 452편 중 단 5편 운항

23일 눈보라가 몰아치는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제주의소리
23일 눈보라가 몰아치는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제주의소리

눈보라가 몰아치는 악천후로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이 막히면서 제주국제공항이 빠져나가기 못한 체류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23일 계획된 제주 출·도착(국제선 포함) 452편 중 오전 10시 기준 단 5편만 운항했다. 

5편은 국내선 도착 3편, 국제선 도착 2편이다. 

악천후가 예상되면서 사전결항된 항공기도 도착 118편(국제선 9편 포함), 출발 110편(국제선 9편)에 이른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이·착륙 방향 양쪽 모두에 급변풍(윈드시어) 특보, 강풍특보, 대설특보가 각각 발효돼 있다. 

새해를 맞아 가족 여행을 떠날 계획이던 A씨(40)는 갑작스러운 결항 소식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A씨는 “어제(22일)부터 날씨가 좋지 않아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항에 왔다. 결항 소식을 듣고 잠시 고민하다가 귀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체항공편을 구하기 위한 대기줄이 50m 넘게 이어져 있다. ⓒ제주의소리
대체항공편을 구하기 위한 대기줄이 50m 넘게 이어져 있다. ⓒ제주의소리

항공기 결항이 잇따르면서 각 항공사 안내데스크에는 50m가 넘는 인파가 몰렸다. 대체항공편을 구하려는 대기줄이다. 

이날 오전 8시35분 청주로 가려던 이스타항공 ZE702편의 경우 지연돼 오전 10시19분 출발하기도 했다. 

다른 항공기는 이륙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활주로 상황이 좋지 않아 계속 대기중이다. 일부 항공기는 승객 탑승 절차까지 마무리한 상황에서 운항 여부가 ‘미정’으로 바뀌었다. 

제주공항은 계속 활주로 제설 작업을 벌이면서 항공기 이·착륙 가능 여부를 수시로 확인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0시부터 오늘(23일) 오전 9시까지 주요 지점 신적설은 어리목 29.8cm, 삼각봉 21.4cm, 산천단 9cm, 중문 5.4cm, 표선 4.7cm, 제주 2.1cm 등이다. 

또 오전 9시 기준 주요 지점 일 최대순간풍속은 고산 초속 28.9m, 마라도 초속 22m, 가파도 초속 21.1m 등으로 강한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기상청은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구름대가 제주도로 유입되면서 오는 25일까지 제주 곳곳에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기 결항이 잇따르면서 한산한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 보안검색대 모습. ⓒ제주의소리
항공기 결항이 잇따르면서 한산한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 보안검색대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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