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2023 플라스틱 배출기업 조사보고서 발표...2084명 응답 분석

생수 제품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일회용 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내 기업 가운데 하나로 포함됐다.

그린피스는 24일 ‘2023 플라스틱 배출기업 조사보고서-우리는 일회용을 마신다’를 발표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지난해 7월 23일부터 29일까지 7일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방법은 자체 개발한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 기업 조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했다. 참가자가 사용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정보를 애플리케이션에 입력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제품의 제조사, 제품군, 플라스틱의 종류, 수량 등이다. 응답자는 2084명으로 집계됐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2020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조사(플콕조사)를 이어오고 있다.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 발생량 중 상위 10개 제조사. / 사진=그린피스 누리집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 발생량 중 상위 10개 제조사. / 사진=그린피스 누리집

조사 결과, 일회용 플라스틱을 배출한 식품제조사 가운데 1위는 롯데칠성(3978개)이 차지했다. 2위는 농심, 3위는 제주도개발공사가 뒤를 이었다. 2위(2531개)와 3위(2517) 차이는 14개에 불과했다. 롯데칠성·농심·제주도개발공사 등 식품제조사 10곳의 비중은 22.1%를 차지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플라스틱 배출 순위에서 2020년에는 10위 밖이었으나 2021년은 9위, 2022년은 3위, 지난해도 3위에 올랐다.

생수·음료류로 폭을 좁히면 제주도개발공사의 비중은 더 커진다.

생수·음료류는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의 37.6%, 식품 포장재의 48.1%를 차지했다. 기업 별로 보면 1위는 롯데칠성음료(11.9%), 2위는 제주도개발공사(7.6%), 3위는 코카콜라(5.3%)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펩시, 아이시스 등 다양한 음료와 생수 모두 생산한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삼다수 단일 품목을 생산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제주도개발공사 배출 규모가 상당하다고 상할 수 있다.

생수 및 음료류 일회용 플라스틱 제조사 분석. / 사진=그린피스 누리집<br>
생수 및 음료류 일회용 플라스틱 제조사 분석. / 사진=그린피스 누리집

조사 시간 동안 2084명이 응답한 일회용 플라스틱은 총 8만6055개로 나타났으며, 1인당 일주일간 약 41.3개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특히 식품 포장재로 쓰인 일회용 플라스틱은 전체 플라스틱 배출량 중 78.3%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생수를 포함한 음료류 포장재가 37.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린피스는 “이들 음료기업은 경량화와 무라벨을 통해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을 절감하고 있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지만, 실상은 절감한 양보다 매년 더 많은 양의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기업은 이런 지적에 대해 경량화나 디자인 변경을 통해 절감량을 강조해 눈속임하면서 실제 매년 플라스틱 사용량은 증가했거나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문제의 근본해결책인 재사용 시스템 도입 및 확대를 위한 글로벌 기업의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은 그에 발맞춘 미래지향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도입하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일회용 플라스틱 실제 사용량 투명 공개 ▲재사용과 리필을 기반으로 하는 선순환 시스템 도입·확대 ▲정부는 플라스틱, 생플라스틱 생산 절감의 구체적 목표(2040년까지 75% 절감)와 재사용 기반 솔루션을 포함한 강력한 국제플라스틱 협약에 동의 및 지지 표명 필요 등을 기업과 정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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