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냉이(Capsella bursa-pastoris) -십자화과-

이번 주에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식물로, 이른 봄에 하얀색의 꽃을 피워 사람들에게 봄이 왔음을 알려주며, 새싹을 캐어 나물·국거리·김치 등에 쓰고 어린 잎은 죽에 넣어 먹기도 하는 ‘냉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번 주 초에 밭에 나갔더니 눈이 많이 와서 곳곳에 나 있는 냉이들이 눈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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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의 꽃잎은 모두 4장으로 되어 있어 ‘십자화’라고 불립니다. 이러한 십자화과의 식물중에는 냉이 말고도 꽃다지, 장대나물, 무, 배추 등이 있는데 식탁에 올라오는 식물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겨울에도 꿋꿋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 냉이 모습을 밭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눈 속에서 꽃을 피운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 있는데 한파가 찾아와 눈이불을 덮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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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냉이는 봄이 오는가 보다 하며 꽃을 피웠는데, 봄을 시샘하는 1월의 한파가 제주를 덮치면서 이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한방에서는 냉이의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齊菜(제채)라고 하여 약재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냉이 종류를 검색해 보면 자생식물만 무려 40여종으로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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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의 열매를 보시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작은 하트 모양 같기도 하고 작은 주머니를 닮아 있기도 합니다. 냉이의 학명을 보면 ‘Capsella’인데 라틴어로 주머니를 뜻한다고 합니다. 아마 냉이의 열매를 보고 목동이 어깨에 둘러메는 주머니를 연상하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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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에서 전해지는 속설을 보면, 냉이꽃을 따서 이불 밑에 넣어 두면 벼룩이 없어진다고 하고, 삼월 삼짓날에 냉이를 캐어다 마루 밑에 두면 구더기가 생기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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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온다는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 주려는 때문인지 꽃말이 ‘봄소식’ 이라고 합니다.

이 겨울이 춥다고는 하지만 가까운 곳에 봄이 와 있다는 사실을 냉이가 먼저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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