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휘발유 값 리터당 1574원→1619원...전국 평균과 대비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 갈무리. 최근 1개월과 최근 1주간 휘발유 인상 추이 그래프를 보면 26일에서 27일로 넘어오는 사이에 유독 인상폭이 가파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제주지역 휘발유-경유 값이 하루 사이에 리터당 40~50원이 껑충 뛰어올랐다. 아무리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는 구조라 해도, 유독 제주의 기름값 인상폭이 가팔라 운전자들의 불만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7일 기준 제주지역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619.25원으로 형성됐다. 이는 전국 평균 리터당 1570.52원에 비해 48.73원 높은 가격이다. 경유 가격은 제주지역은 리터당 1513.03원으로, 전국 평균 1478.76원과 34.27원의 차이를 보였다.

최근 국제유가가 인상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해 10월 첫째주부터 16주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오던 국내 휘발유·경유 판매가격 역시 반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주 역시 유가 등락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른다.

다만, 이날 제주의 유가 인상폭은 유독 두드러졌다. 26일 리터당 1574원이었던 휘발유 가격이 27일 1619원으로, 하루에 45원이 뛰어오른 결과다. 경유값 역시 26일 리터당 1468원에서 27일 1513원으로 45원이 올랐다.

같은 시기 전국 평균 기름값은 휘발유 1568원에서 1571원, 경유 1477원에서 1479원으로 평균 2~3원 오르는 수준에 그쳤다. 그래프로만 비교해도 제주의 가격 인상폭이 유독 가파르다는 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제주의 경우 불과 1년여 전 주유소의 폭리와 담합 의혹을 사기도 했다. 2022년 10월 제주특별자치도가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과 함께 실시한 '제주지역 경유 및 휘발유 가격 조사'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제주의 유류세 인상·인하 반영 비율이 유독 컸다는 점이 확인됐다.

당시 E컨슈머는 대리점의 과점 구조와 주유소와의 수직계열화로 인한 지역의 특수성에 의해 가격 상승 요인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더해 도내 정유 업체 간 담합 가능성까지 의혹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국주유소협회 제주도지회 관계자는 "주유소 간 과당경쟁으로 너무 낮게 잡혔던 기름값이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정상화되고 있는 수준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마치 주유소가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오해를 사고 있지만, 이전에도 마진율은 1.5% 수준이었고, 지난해 10월 이후 마이너스 역마진으로 버티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 산남지역 주유소 간 가격 경쟁이 심해서 손해가 더 커지다가 가격을 인상시킨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평균 가격이 급상승한 결과가 담합 의혹을 부추긴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담합이란 있을 수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제주 주유소는 모두 정유사 대리점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오피넷만 띄워도 서로의 가격을 다 알수 있지 않나. 제주가 워낙 좁다보니 주변 업체의 영향을 받는 구조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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