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품목 중 11개 품목 가격 올라
사과 7개 3만5000원·배 5개 3만원

명절 차례상 ⓒ Pixabay
명절 차례상 ⓒ Pixabay

올해 제주지역 설 차례상 비용이 4인 가족 기준 33만151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상공회의소는 지난 25~26일 실시한 2024년 설 제수용품 물가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제주에서 올해 설 차례를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은 4인 가족 기준 지난해 30만2630원 선보다 8.7%(2만8800원) 오른 33만1510원 선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제수 26개 품목에 대한 결과로 이 중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11개,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9개로 집계됐다.

4인 가족 차례상에 과실류 7개 품목, 나물 채소류 7개 품목, 육류 및 해산물류 6개 품목, 기타 가공식품 6개 품목 등 26개 품목을 올린다는 가정하에 산출됐다.

품목별로 동향을 살펴보면 과일류 7개 품목을 구매할 경우 지난해 대비 31.9% 상승한 11만675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차례상 필수 과일인 사과와 배의 지난해 대비 상승 폭이 컸다. 사과 5개의 경우 42.9% 오른 3만5000원 선, 배 5개는 33.3% 오른 3만원 선이었다.

단감 5개는 40% 상승한 1만원 선, 귤 노지 1㎏은 33.3% 상승한 6000원 선, 대추 300g은 28.3% 상승한 9000원 선, 곶감 10개는 22.4% 상승한 1만6750원 선에 거래됐다.

제주상의는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해 사과, 배, 감 등 주요 과일 생산량이 줄어 가격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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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채소류는 부담이 덜할 것으로 예상됐다. 나물채소류 7개 품목은 지난해 명절 대비 0.9% 하락한 2만725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돼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시금치 400g은 8.6% 상승한 3500원 선, 젖은 고사리 400g은 지난해와 비슷한 6000원 선, 콩나물은 25% 상승한 2000원 선, 도라지 400g은 25% 하락한 8000원 선, 애호박은 33.3% 상승한 3000원 선 등으로 나타났다.

육고기, 계란, 해산물류 6개 품목은 지난 설보다 3% 하락해 13만42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육류와 계란류에서 산적용 소고기 1㎏은 지난해보다 12.9% 하락한 5만2500원 선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오겹 1㎏은 5.2% 하락한 2만9000원 선, 계란 일반란 10개는 27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해산물류 중 국산 옥돔은 14% 상승한 3만원 선이었으며, 동태포 500g과 오징어 2마리는 각각 1만원 선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가공식품류는 6개 품목을 구매할 경우 지난해보다 7.7% 하락한 5만3310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밀가루 2.5㎏과 청주 1.8L는 각각 5910원 선, 1만1900원 선으로 지난해와 같았으며 국산 두부 4모는 45% 하락한 8000원 선, 송편 500g은 20% 하락한 6000원 선, 가래떡 1㎏은 17.6% 하락한 8500원 선, 팥시루떡 2개는 14.3% 하락한 1만4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었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가격이 크게 오른 사과, 배 등 제수용품 소비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 정부에서 추진 중인 유통물량 확대과 할인지원 정책을 조속히 실시해 설 물가 안정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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