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투자-지역혁신-상장기업 3개 펀드 추진
창업부터 상장까지 제주기업 지원체제 구축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지역 기반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펀드 조성이 추진된다. 재일제주인까지 지원에 나서면서 사상 처음 한일 공동 펀드도 등장을 앞두고 있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역혁신기반 지원 펀드’에 이어 가칭 ‘상장기업 육성 펀드’와 가칭 ‘한일 제주 투자 펀드’ 조성이 연이어 추진되고 있다.

펀드(fund)는 특정한 목적을 위해 모인 자금을 자산운용회사가 투자자들을 대신해 운용하는 금융상품이다. 펀드에 참여한 투자자는 수익 발생시 실적 배당금을 챙기는 구조다.

가칭 한일 제주 투자 펀드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재일제주인의 지원을 받아 이미 10억엔(한화 9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두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최근 일본에서 열린 재일본 관동·관서 제주도민협회 신년 인사회에서 “이제 기부가 아닌 제주의 미래에 투자해 달라”며 펀드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제주창조혁신센터는 펀드 조성을 위해 일본 세무회계 법인인 세븐센스 및 세븐스타파트너스와 막바지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다. 펀드는 도내 스타트업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한국벤처투자가 출자하는 대구·제주·광주권 지역혁신 벤처펀드에도 참여하고 있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매해 20억원씩 총 60억원을 출연해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성된 펀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출연금의 2배인 120억원 규모로 사용된다. 지원 대상은 스타트업 단계를 넘어선 도내 중소기업들이다.

가칭 상장기업 육성 펀드는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경제 공약이다. 제주도는 올해 중기업육성기금에서 25억원을 끌어다 펀드 조성의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른 펀드와 달리 해당 자금은 경제와 규모를 갖추고 상장을 준비하는 도내 유망 기업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오 지사의 20개 상장기업 유치와도 맥을 같이 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는 펀드 조성에서 많이 뒤쳐진 상황”이라며 “늦었지만 여러 펀드를 조성해 도내 기업 투자 환경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일 투자 펀드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지역혁신 펀드를 거쳐 마지막 상장기업 펀드로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구상하고 있다”며 제주형 펀드 생태계 구축을 예고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