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도령마루 방향 차로 폐지 수순
공향 방향은 유령 차선-급변경 ‘여전’

[제주의소리]가 1월 29일 보도한 [내려가면 ‘단속’ 올라가면 ‘봐주기’ 제주공항 버스차로 뒤죽박죽] 기사와 관련해 혼선을 빚은 교통 안내판이 줄줄이 철거됐다.

3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유예 중인 제주국제공항 입구에서 신제주로터리(도령마루) 방향 중앙차로(우선차로) 단속 안내 시설물을 제거했다.

제주도는 2017년부터 도령마루(해태동산)에서 제주공항으로 이어지는 800m 양방향에 우선차로를 도입했다. 이어 버스와 택시 등 지정 차량을 제외한 자동차 진입시 단속에 나섰다.

반면 제주공항 우회도로와 지하차도 건설을 계기로 공항 입구에서 도령마루로 이어지는 오르막길 구간은 지난해 말부터 느닷없이 단속을 중단했다.

이와 관련한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혼선을 부추겼다. 더욱이 단속을 진행 중이라는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돼 오히려 차량 흐름에 방해를 주는 꼴이 됐다.

문제가 불거지자 제주도는 최근 인력을 투입해 도령마루 방향으로 설치된 우선차로 단속 안내판 3개를 부랴부랴 철거했다.

후속 조치에도 혼선은 여전하다. 제주공항으로 진입하는 내리막길 구간은 여전히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우선차로 미이용과 급차선 변경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공항으로 진입하는 다호마을 교차로 구간에는 총 5개 차선이 운영 중이다. 이중 1차선이 우선차로다. 교차로를 통과하면 5개 차로 중 도착 또는 출발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공항 입구 5개 차선 중 1~2차선은 도착, 3~5차선은 출발 방향이다. 이에 교차로 진입 직전 1차선에 있던 택시가 도착 방향 3~5차선으로 급히 운전대를 꺾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더욱이 위험성을 알고 있는 버스나 택시가 애초 1차선에 진입하지 않고 일반차선인 2~5차선으로 몰리면서 우선차로가 텅텅 비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경찰청과 제주자치경찰단은 안전사고와 교통흐름 등을 고려해 제주공항 양방향 우선차로제를 전면 폐지할 것을 제주도에 요청했다.

우선차로는 도교통법상 버스전용도로가 아니다. 제주특별법 제430조와 도시교통정비촉진법 제34조에 따라 제주에만 존재하는 도로다. 이에 도지사가 지정 및 해제권을 갖는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공항에서 도령마루 방향은 우선차로 지정해제 고시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공항 방향에 대한 해제 여부는 경찰과 현장 점검을 통해 결정 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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