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1280만명-외국인 120만명
바가지 논란에 ‘관광물가’ 첫 공개

지난해 해외여행객 증가의 유탄을 맞은 제주 관광업계가 이탈 현상이 심해진 내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잡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등은 2일 오후 2시 제주웰컴센터 대회의실에서 ‘제주관광진흥시책 통합설명회’를 열었다.

제주 관광의 수용 태세를 높이기 위해 현장에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와 제주컨벤션뷰로 등 마이스(MICE) 기관도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제주도는 코로나19로 침체 된 관광시장을 재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관광객 목표는 외국인 120만명과 내국인 1280만명을 더해 총 1400만명으로 정했다.

이는 지난해 잠정 기록한 1337만명과 비교해 5%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국제선 재개로 외국인 방문객이 늘었지만 내국인은 오히려 전년대비 8.3% 줄었다.

국제선 재개로 응축된 여행 수요가 해외로 발길을 돌리면서 제주도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와 함께 고물가로 인한 여행 비용 상승과 바가지 이미지도 악영향을 미쳤다.

제주는 유명 식당의 고기국수 가격이 1만원으로 오르는 등 최근 2년간 물가가 들썩였다. 또 다른 향토음식점의 한치물회 가격도 2만원을 넘어서며 바가지 논란이 불거졌다.

실제 제주관광공사가 진행한 ‘2022년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서 여행경비에 대한 불만족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제주 여행 불만족을 묻는 질문에 ‘물가가 비싸다’고 응답한 비율이 53.4%(중복)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중교통 불편(12.1%), 다양하지 않은 쇼핑 품목(11.1%) 등의 순이었다.

고비용 여파에 소비를 줄이는 초긴축여행객도 늘었다. 한국관광공사도 올해 내국인 여행의 트랜드로 합리적소비와 가성비를 꼽았다.

이에 제주도는 고물가·바가지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처음으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관광물가 지수개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관광 품목별과 지역별로 가격 비교 정보를 제공해 관광객들의 선택을 돕고 바가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대응책이다.

변덕승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고품질, 고부가가치 관광을 위한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며 “질적 관광을 통해 지역에서 실질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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