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이후 석달째 하락 흐름
농수산 5.8%↑-전기·가스·수도 3.7%↑

제주지역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농수산물과 외식비, 각종 공과금이 치솟으면서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3.07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 상승했다.

제주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물가상승률이 2%대에 머물렀다. 이후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그해 11월 단숨에 4.3%로 올라섰다. 

이어 17개월 연속 4%를 웃도는 고공행진이 이어졌다. 급기야 2022년 6월에는 7.3%를 기록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24년 만에 최고 상승 폭이다.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2023년 7월에는 1.5%까지 떨어졌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 2023년 10월 이후에는 상승률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2%대 진입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컸다. 한때 1리터당 2000원을 넘어서며 휘발유와 역전 현상까지 벌어졌던 경유 가격이 전년 대비 12.3%나 하락했다.

반면 사과 100.9%, 토마토 62.0%, 감귤 28.3%, 커피 11.0%, 쌀 10.9%, 빵 5.8% 등 농수축산물과 식재료는 줄줄이 올랐다. 그 여파로 외식비도 10% 가까이 인상됐다.

전기요금 4.3%, 도시가스 요금 4.2% 등 공과금도 여전히 부담이다. 보험서비스료 18.2%, 운동강습료 11.9%, 공동주택관리비 3.9% 등 민간 서비스 요금도 상승세가 거셌다.

정부의 ‘2024년 경제정책 방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6%다. 정부는 연초 3%대 진입 가능성이 있지만 하반기 2%대 하락을 점치고 있다.

변수는 국제유가와 기후변화다. 석유류 가격이 다시 오르면 공업제품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농수산물과 신선제품의 가격도 출렁일 수 있다.

정부는 “중동지역의 불안 요소로 국제유가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며 “연중 2%대 물가 상승률이 안착되도록 설 민생안정 대책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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