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철 작가는 14일(수)부터 26일(월)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 위치한 제주갤러리에서 개인전 ‘제주적 추상’을 개최한다.

제주갤러리 공모 선정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고민철 작가의 회화 작품 19점을 선보인다. 작가에게는 17번째 개인전이다.

제주갤러리에 따르면, 고민철은 제주토박이 작가로서 감수성 예민하던 어린 시절을 고향 서귀포시 남원에서 보냈다. 작가는 해녀였던 어머니, 새벽 바다에 가서 지성을 들이는 넋들이를 하는 할머니의 모습, 집 앞의 바다, 어릴 적 아버지 등에 업혀 돌담 사이로 부는 바람 소리를 기억한다. 

또한, 당시 아버지의 등목을 강하게 의지했던 기억, 그때의 바람 소리, 몸조차 가눌 수 없었던 태풍, 바다에 앉아 바라본 수평선 너머의 기억은 이어도를 꿈꾸는 유토피아적 환상으로 기억된다고 말한다. 

작품은 기억에서 발현된 아비투스적 표현을 통해 작가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작가는 제주의 바람, 돌담, 태풍, 바다, 해저 등 제주의 풍토적인 모습에 집중한다.

작가의 작업은 아크릴 물감으로 임파스토(impasto, 물감을 두껍게 칠하는 기법) 드리핑 기법을 사용해 거대한 화면에 물감을 감정의 덩어리로 보고 자동기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우연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작업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이는 작가 내면의 인상을 통해 관념화된 기억을 확장하는 중요한 표현 수단이 된다.

이번 전시의 평론을 맡은 김유정(미술평론가)은 “고민철에게 줄곧 연관되어 흐르는 하나의 미학적인 원리가 있다면, 인생이라는 생생한 삶의 실체는 화가의 몸에서 뿜어나오는 원초적 기억으로 형태와 색채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게 한다. 그것은 마침내 제주섬 만이 가능한 제주적 추상이라는 이름으로 구현될 것이며, 글로컬리즘의 새로운 근원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라고 평했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제주갤러리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 인사아트센터 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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