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교 100년을 맞은 한림초등학교가 보통학교에서 국민학교를 거쳐 초등학교로 이어지는 100년의 역사를 책으로 발간했다.

8일 한림초등학교 총동창회(전 회장 진정엽)와 한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사업회(회장 조여진)에 따르면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어 3편의 책을 공개했다.

책은 100년의 의미를 담아 ‘한림초등학교 100년사’와 ‘한림초등학교 100년사 동문 편’, ‘만화로 보는 한림초등학교 100년-일제 강점기 편’으로 나눠서 출간됐다.

‘한림초등학교 100년사’에는 한림초 탄생과 교육의 변천, 학교 연혁, 역대 학교장, 학급 편제 변화, 졸업생 명단, 학교 사진, 동문 이야기 등 791쪽 분량의 방대한 자료가 담겼다.

문덕찬 한림초등학교 100년사 편찬위원장은 “100년의 역사 기록은 힘든 일이었다. 이번 작업으로 모교가 역사의 소용돌이에서도 끊임없이 성장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근·현대사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사진으로 보는 100년’도 눈길을 끈다. 졸업반이 실과 시간에 멍석을 짜는 모습, 4·3으로 불타기 전 명월숙의(명월 분교장) 등의 모습이 담겼다.

동문들이 직접 기록한 회고문에는 학창 시절 추억이 담겨 있다. 여름방학 동안 운동장에 자란 풀을 일렬로 앉아 베던 기억, 학교 빼먹고 산딸기 따 먹었던 추억 등이다.

‘동문 마당’편에서는 1925년 1회 졸업생부터 2023년 98회 졸업생까지 명단과 졸업 사진을 게재했다. 16회부터 20회까지는 일본식 이름이 부여돼 명단을 담지 못했다.

‘만화로 보는 한림초등학교 100년-일제 강점기 편’은 동문들이 벌인 학생 항일운동을 후배들이 만화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조여진 한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사업회장은 “100년사 발간을 통해 한림이라는 지역을 재조명할 수 있었다. 동문들의 면면도 확인할 수 있어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진정엽 한림초등학교 총동창회장은 “동문들의 삶을 조명하고 학교 역사를 엮는 작업은 또 한 세기를 새롭게 시작하는 미래를 향한 우리의 날갯짓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였다.

한림초등학교(교장 장영화)는 1923년 구우 공립 보통학교로 문을 열어 지난해 개교 100주년을 맞이했다. 현재까지 99회 졸업식을 치렀다. 졸업생은 총 1만600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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