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시설 7224곳-객실수 7만9402실
장기방치 28곳 중 17곳이 숙박시설

관광객 증가의 여파로 제주지역 숙박시설이 늘고 있지만 과도한 경쟁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방치되거나 문을 닫는 시설도 덩달아 늘고 있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023년 12월 말 기준 도내 숙박시설은 7274곳, 객실 수는 7만9402실에 이른다.

유형별로는 농어촌민박 5790곳(1만4622실), 일반숙박업 633곳(2만1477실), 관광숙박업 418곳(3만3246실), 생활숙박업 301곳(8341실), 휴양펜션업 117곳(1000실) 등이다.

숙박업소는 2018년 5194곳에서 2019년 5632곳, 2020년 5868곳, 2021년 6199곳, 2022년 6737곳으로 해마다 늘었다. 2023년 7월에는 처음으로 7000곳을 넘어섰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농어촌민박의 경우 2019년 4273곳에서 불과 4년 만에 5790곳으로 1517곳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객실도 2193실이 새로 생겨났다.

농어촌민박은 농어촌정비법에 따른 시설기준과 입지조건에서 개설이 유리하다. 1인 여행객 증가와 청년들의 파티 문화까지 더해지면서 게스트하우스 형태로 업소가 급증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 뚜렷해진 소비 양극화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제주는 합리적 소비를 중요하시는 관광객이 들면서 특급호텔과 저렴한 시설로 수요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이에 마리나호텔과 뉴크라운호텔, 서울관광호텔, 뉴코리아호텔, 가이아호텔, 라자관광호텔, 뉴월드호텔 등 1970~80년대 지어진 중형급 호텔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최근 3년간 폐업한 숙박시설은 2021년 6곳, 2022년 9곳, 2023년 5곳 등 모두 20곳에 이른다.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숙박시설이 계속 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서귀포시내 모 호텔의 경우 경영 악화 등의 영향으로 121객실 전체가 공매 시장으로 넘어갔다. 2020년 감정평가액은 210억원이었지만 최저입찰가격은 338억원으로 정해졌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공사를 중단하는 사업장도 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장기방치 건축물 제3차 정비계획 수립안에 포함시킨 28곳 중 60%인 17곳이 숙박시설이다.

제주도는 이 중 5곳은 허가를 취소하고 8곳은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사업 재추진 가능성이 있는 나머지 4곳은 공사 재개를 독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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