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주올레-대한보건협회-한국환경건강연구소 완주자 2000명 설문 결과
정신 건강 97.2%, 사회 건강 88.1%, 신체 건강 87.2% “좋아졌다” 응답

제주 올레길을 걷고 있는 올레꾼. 사진=(사)제주올레.<br>
제주 올레길을 걷고 있는 올레꾼. 사진=(사)제주올레.

고즈넉한 마을 안길, 상쾌한 오름과 곶자왈 속 숲길, 푸른 바닷바람을 따라 제주 구석구석을 걸은 제주 올레꾼들이 정신적, 사회적, 신체적으로 건강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사)제주올레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올레길을 완주한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담은 ‘제주올레길 완주 건강 효과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제주올레와 대한보건협회(회장 전병율), 한국환경건강연구소(소장 전상일)가 설문조사 전문기관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지난 1월 25일부터 31일까지 진행했다.

관련해 (사)제주올레는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걷기 활동이 건강 비결로 주목받는 등 걷기가 대세인 요즘, 걷다 보면 어떤 변화가 찾아오는 것인지 궁금증을 가지고 설문조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설문 결과 대상자 중 572명이 응답했으며, 이들은 올레길을 완주한 뒤 정신적, 사회적, 신체적으로 건강이 좋아졌고 재완주에 도전하겠다고 답했다. 정신적 건강이 좋아졌다는 응답은 97.2%, 사회적 건강은 88.1%, 신체적 건강은 87.2%다. 

제주올레는 완주자 97.2%가 정신적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고 응답한 점에 주목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에서 걷기를 통해 건강 상태를 회복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30대 이하 응답자들에게서 ‘우울감과 스트레스 감소 경험률’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71.1%는 올레길을 완주한 뒤 건강 상태가 개선됐다고 느꼈으며, 지구력과 근력 등 체력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체중 감소 경험은 44.7%였으며 기타 의견으로 폐활량 증가, 수면장애 개선, 허리 및 관절 통증 감소, 변비 감소, 장 건강 등 일상생활 중 신체적 불편함이 나아졌다는 응답이 있었다.

제주 올레길을 걷고 있는 올레꾼. 사진=(사)제주올레.<br>
제주 올레길을 걷고 있는 올레꾼. 사진=(사)제주올레.

제주올레는 70대 응답자에게서 ‘삶에 대한 의욕이 생겼다’는 의견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2배 넘게 나왔다며 올레길 걷기가 노인들의 사회적 건강 수준을 높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걷기 관심도와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전상일 한국환경연구소장은 “우리 사회에서 30대 이하 청년층은 사회경제적으로 취약계층에 속한다”며 “수입도 적고 일자리 찾기도 힘들며 미래 불안감으로 다양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제주올레길은 마음의 부담을 덜고 행복해질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병율 대한보건협회장은 “세계보건기구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상태를 건강으로 정의한다”며 “제주올레길 걷기가 세계보건기구가 정의한 건강을 달성하는 데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이번 조사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제주올레 27개 코스, 437km를 모두 걸은 완주자는 2월 4일 기준 누적 2만 2737명이다. 달마다 400~500명이 완주하고 있다. 

안은주 (사)제주올레 대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걷기의 힘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며 “완주자들이 긍정적으로 경험한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변화가 일상에서 이어질 수 있게 다양한 제주올레 프로그램을 기획해 가깝게 찾아가는 제주올레길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제주올레는 서울 성수동 서울숲 내 언더스탠드에비뉴(성동구 왕십리로 63)에 서울센터를 열고 오는 3월부터 매달 둘째 주 목요일마다 ‘지금, 올레?’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도록 돕는 ‘지금, 올레?’ 프로그램은 서명숙 이사장, 안은주 대표 등의 특강과 서울숲 걷기 야외교육으로 이뤄진다. 참여는 누구나 제주올레 홈페이지( jejuolle.org )에서 신청하면 된다.

제주 올레길을 걷고 있는 올레꾼. 사진=(사)제주올레.<br>
제주 올레길을 걷고 있는 올레꾼. 사진=(사)제주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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