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제주시 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이 과열되고 있는 제주시갑 선거구의 송재호 예비후보는 15일 자신을 둘러싼 의혹·논란에 대해 반박하며 사안에 따른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송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1호 법안 정책브리핑'을 가진 직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한 가족 간 싸우지 말아야 한다는 상식적인 과정을 지키지 못해 유권자와 당원동지들에게 송구하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현재 송 예비후보를 둘러싼 의혹·논란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문대림 예비후보측에서 제기한 재판 관련 녹취록, 또 다른 하나는 송재호 의원실에서 근무했던 K 전 보좌관이 제기한 알코올중독 의혹이다. 이에 더해 최근 극우성향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기된 주식취득 및 탈세 의혹까지 얹어졌다.

송 예비후보는 먼저 이날 오전 문 예비후보측이 제기한 '재판 타협', '윤석열 직통' 등의 표현이 담긴 녹취록에 대해 해명했다.

이날 기자회견 직전에 문 예비후보측이 각 언론사에 제공한 녹취록에는 2023년 1월 11일 문 예비후보와 송 예비후보 간 통화내용이 담겨있다. 이 통화에서 송 예비후보는 이원석 검찰총장과의 친분을 어필하며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구형량에 대해 언급했다. 또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과 직통이라는 발언을 비롯해 법원과 형량을 타협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담겼다.

이와 관련 송 예비후보는 "문대림 예비후보는 정치적·정무적·인간적 관계로 제일 친한 사이여서 속에 있는 얘기를 많이 해왔는데, 이 대화를 공개한 것에 굉장히 곤혹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윤석열 직통' 발언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알진 못하지만,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과 제가 아주 친하고, 홍 회장과 윤 대통령 간 친분이 두텁기에 윤 대통령에게도 전할 수 있는 사이라는 표현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오 지사 형량' 발언과 관련해서는 "법원과 타협이 가능하겠나. 법원의 재량적 여지가 적은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며 "당시 문 예비후보가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 낙선으로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위로 차 나눴던 매우 사적인 대화였던 것 같은데, 이렇게 흘러나와도 되는건가 싶다"고 말했다.

K 전 보좌관의 폭로로 불거진 알코올중독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람이 마시는 술을 갖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 술로 인해 사회적으로 작은 물의도 일으킨 적이 없고, 맡은 임무를 소홀히 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송 예비후보는 "술을 마시면 자제하기가 어렵다는 약점이 있어 가급적 피하려 하지만, 간혹 힘들 때 두세번 마셨다. 21대 국회 초창기에 당선이 되고 나서 나타나지 않은 적이 있는데, 그때 술을 많이 마신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당시 7월부터 9월까지 국회 결석이 많았는데, 이전에 맡고 있던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선거법 위반 기소에 따른 대응에 매달리느라 그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극우성향 모 유튜브 채널을 통해 폭로된 유리의성 주식 취득 과정에 대해서는 "악의적으로 편집해 날조한 내용"이라며 "관광개발학과 교수이며 한국문화연구원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도움을 주며 참여했던 것으로,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는 백지신탁으로 처분해 지금은 관계 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탈세 의혹과 관련해서는 "2017년 결혼한 아들의 집을 장만해줬는데, 아들이 증여세를 내지 못한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국가균형발전특위원장이 될 때쯤에야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지금은 대출까지 받아 납부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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