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도 전공의 집단사직이 현실화하면서 의료대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지역 수련병원인 제주대학교병원과 한라병원에서도 전공의 사직서 제출이 잇따르자 보건당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19일 제주대병원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제주대병원 파견 전공의 18명을 포함한 전공의 93명 중 53명이 사직서를 냈다.

한라병원도 파견 전공의 10명을 포함한 전공의 23명 중 일부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견 전공의가 2명 있는 한국병원도 전공의 사직 여부를 파악 중에 있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이날 오후쯤 정확한 전공의 사직 규모 파악이 가능할 것 같다”며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짧게 말했다.

특히 국내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의 전공의들이 20일부터 집단행동을 예고하면서 이에 동참하는 제주지역 전공의들이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전공의 대거 이탈에 따른 진료 공백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지역 전공의 140명 중 35명이 서울지역 대형병원 소속으로, 제주도에 소속된 의사와 전공의의 경우 특이한 상황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도내 의료현장에서는 수술 지연·연기 등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나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자체적인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 16일 오전 11시 전국 221곳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집단 사직·연가 불허 및 필수의료 유지 명령’을 내렸다. 전공의 등이 집단행동으로 의료 현장을 이탈하면 즉시 업무개시(복귀) 명령을 내리고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의사면허 박탈 등 징계하겠다는 방침이다.

16일 오후 6시 기준 전공의 수 상위 수련병원 100곳 중 23곳에서 7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수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